17일자 (왼쪽부터) 이철규 KT 부사장, 박윤영 KT 사장, 신현옥 KT 부사장. 사진. KT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KT는 2020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6일 밝혔다. KT는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황창규 회장 KT 회장이 다포스 포럼을 위해 자리를 비운 만큼 사실상 구현모 차기 CEO 체제로의 전환으로 볼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T는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조직에 변화와 혁신을 주기 위해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하고 민첩한 조직이 되기 위해 임원 수, 특히 전무 이상 고위직을 33명에서 25명으로 대폭 줄였다. 이번 인사로 KT 임원 수는 전년 대비 약 12% 줄어든 98명으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임원 수가 두자리 숫자로 축소됐다.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이번 인사로 KT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 임원 평균 연령(52.9세)에 비해 한 살 가량 낮아졌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설정하고 미래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의 요구에 빠르고 유연하게 반응하고 5G 및 AI(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기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를 완성하겠다고도 밝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은 창의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사업 추진으로 사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T가 기업사업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나 것으로 평가해 신임 박윤영 사장은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통합한 기업부문장을 맡는다. 기업부문에서는 기업고객들의 ‘디지털 혁신’을 활성화하고,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한다.

KT는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 이외에 박윤영 사장이 승진하면서 복수의 사장, ‘투톱’ 체계를 갖추게 됐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철규 인프라운용혁신실장은 전사적으로 통신재난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개발을 주도한 성과를 높이 평가 받았다. 신현옥 경영관리부문장은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를 정착하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기업문화를 확산시킨 공로가 승진의 배경이 됐다.

KT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준법감시 또는 내부통제)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이를 이끌어갈 수장으로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 Chief Compliance Officer)를 이사회 동의를 얻어 선임할 예정이다. CCO는 경영 전반과 사업 추진에서 적법성과 제반 규정준수를 선도해 KT 준법경영의 수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이와 관련 17일 KT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면서 “다만 이번 CCO와 함께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상설하겠다는 것은 기존의 준법경영과 관련해 보다 투명하게 경영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무래도 대외적으로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 고객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선정하고 이를 지원할 CEO 직속조직으로 ‘미래가치TF’를 신설했다. TF장은 혁신의 컨트롤 타워로서 김형욱 전무가 맡는다.

한편 영업과 네트워크로 나눠져 있던 각 지역본부를 통합해 고객 편의를 높인다.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쳐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이를 통해 KT는 지역 고객들에게 보다 안정적이면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T 전략기획실장 박종욱 부사장은 “KT는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변화시켰다”며, “또한 이번에 중용된 인재들은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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