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 승자, 아직은 몰라...조현아 전 부사장 KCGI·반도건설 접촉
한진그룹 경영권 승자, 아직은 몰라...조현아 전 부사장 KCGI·반도건설 접촉
  • 정혜원 기자
  • 승인 2020.01.16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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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 구혜정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반도건설, KCGI(강성부펀드)를 만나 향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조현아 전 부사장이 동생인 현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이어 반도건설이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한진그룹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자리싸움은 더 복잡해진 양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측이 최근 3자 회동을 갖고 향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합심할 경우 조원태 회장과 우호지분을 합한 것과 비슷해지므로 실제 협력 여부에 따라 오는 3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KCGI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 17.29%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힌 반도건설은 8.20%다. 총수 일가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의 지분율은 10%며 이와 별개로 국민연금도 4.1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총 28.94%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6.52%로 일가 내에서는 가장 많다. 장녀 조현아 부사장이 6.49%,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각각 6.47%,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5.31% 지분을 갖고 있다. 이밖에 정석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4.15%다.

즉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의 지분을 합치면 31.98%로 최대주주 자리를 바로 옆에서 넘보게 된다. 조 전 부사장의 이탈로 델타항공을 포함해도 총수 일가 지분은 32.45%로, 조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과 큰 차이가 없다.

이와 관련 조 전 부사장 측 법무법인 원은 “지난 입장 발표 이후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협의와 논의를 주주 간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논의 중인 주주에는 KCGI와 반도건설, 조원태 회장까지도 포함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KCGI는 지배구조 투명성을 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지난해 11월 한진칼 지분을 취득하면서 본격적으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견제해왔다. KCGI 신민석 부대표는 “(한진그룹) 경영진이 부채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한진그룹을 압박한 바 있다. 그럼에도 KCGI측은 한진그룹 가족 내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입장이 없다’고 선그었었다. 이에 KCGI가 총수 일가와의 협력에 여지를 뒀던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이 실제로 손을 잡을 것이란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KCGI가 그간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으로 꾸준히 총수 일가를 견제해왔기에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조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도 아직 누구의 편을 들어줄지 모른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다. 4.11%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올해 주총에서도 어떤 선택을 할지도 미지수다. 이처럼 한진 그룹을 둘러싼 주요 주주와 변수가 많아 이들이 각각 어떤 선택을 내릴지 예상하기 힘든 형국이 됐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한진칼 주총이 더 큰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혜원 기자 wo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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