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포스터. 사진. SBS '스토브리그'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인기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오는 17일부터 3분할 방송을 시작한다.

15일 편성표에 따르면 17일과 18일에 각각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는 한 회당 3부로 나뉘어 방송된다. 기존까지는 2분할로 방송됐다.

이는 광고수익 강화를 위해서다. 지난 2016년 말 방송된 SBS 'K팝스타6'가 방영시간을 90분에서 110분으로 늘리며 1부와 2부로 나눠 그 사이에 광고를 집어넣은 게 시작이다. 당시 SBS는 해당 광고를 프리미엄CM(PCM)으로 명명하며 중간광고와 선을 그었다. 케이블, 종편과 달리 지상파는 법적으로 중간광고를 넣을 수 없다는 규제 조항이 있으나, 방송을 2회분으로 쪼갠 것이어서 이는 법적 제재대상이 아니다. 이후 SBS·MBC·KBS 등 지상파 3사와 EBS까지 변칙 중간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광고수익 확대에 힘입어 SBS는 인기 프로그램을 3회차로 나눠 광고수익을 확대하고 있다. 자사 간판 예능 '미운우리새끼'와 드라마 '배가본드'가 3분할 방송으로 편성된 바 있다. 이 같은 방식은 '스토브리그'에도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다. '스토브리그'는 순간 최고 시청률 17.7%를 돌파하며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로 방영 중인 드라마다. 

시청자들은 볼멘소리다. 시청 흐름이 끊겨서인 점과 애초에 유사 중간광고 도입 과정에서 시청자들에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은 점 등이 다시금 지적되고 있다.

다만 지상파 광고 수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흐름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유튜브, OTT 등의 급부상으로 TV 시청률 자체가 떨어진 만큼 지상파는 광고 외에도 간접광고(PPL) 등으로 광고 수익을 충당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상파라는 플랫폼의 경쟁력이 약해졌고 콘텐츠 경쟁은 갈수록 심해지는데 지상파만 중간광고 규제를 받는 상황이다. PCM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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