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라임자산운용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1조 5000억원 규모 펀드의 환매를 중단한 데 이어 최근 추가로 3000억원 규모 펀드의 환매 중단 가능성을 통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라임자산운용은 '크레디트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의 환매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판매사인 은행과 증권사 등에 전달했다.

오는 4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해당 펀드는 신한은행에서 2700억원, 경남은행에서 200억원 등 총 3200억 규모로 판매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5일 미디어SR에 "최근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무역금융펀드 상품의 환매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환매 중단을 예고한 펀드는 최근 미국 폰지 사기와 얽힌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와는 달리 무역보험으로 안정성을 강화해 정상적으로 운용된 펀드다. 

판매 은행 측은 "크레디트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는 채권에 투자되는 펀드로 위험등급이 낮은 안전한 상품이기 때문에 판매 시 예상되는 리스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라임자산운용이 정상 운용된 해당 펀드 자금 중 1000억원 가량을 빼내 플루토FI D-1 등 부실 펀드에 재투자하는 바람에 정상 펀드 판매사들도 부실 펀드의 손실을 떠안을 위기에 처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환매 중단된 부실 펀드의 손실을 축소하기 위해 여러 개의 정상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 돌려막기를 했다. 크레디트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를 시작으로 추가로 환매 중단하는 펀드가 더 나올 수 있어 3차 환매 중단 피해 규모는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임자산운용이 예고한 환매 연기 가능성이 가시화되면 신한은행 등을 통해 정상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덩달아 투자금을 날릴 처지에 처한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해 10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테티스 2호, 플루토 FI D-1호, 무역금융펀드 등 1조 5000억원 규모의 환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라임 펀드의 피해 규모는 2조원대로 불어날 전망이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직원들이 다 전화응대만 하고 있어서 연결이 어렵다"며 대답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진행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사와 별개로 불완전판매 의혹 등이 새롭게 제기됨에 따라 추가 검사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내달 초 삼일회계법인에서 진행하고 있는 라임 환매 중단 펀드에 대한 실사가 끝나고 손실액이 확정되면 중간 검사 결과 발표, 분쟁조정 착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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