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왼쪽)와 우미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이 8일(현지시간), CES 2020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수소연료전지 드론 솔루션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두산그룹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두산그룹이 드론으로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잇달아 미국 현지업체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그룹은 최근 수소연료전지 드론을 개발하고 CES에서 협동로봇을 시연하는 등 본격적인 혁신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두산 계열사인 DMI(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는 지난 10월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 드론을 개발했다. 비행시간이 30분 남짓인 기존 배터리형 드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DMI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시간 8일 MS(마이크로소프트)와 ‘수소연료전지 드론 솔루션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7일 DMI는 이미 안정적인 수소 공급업체를 확보하고 시험 운영 계획까지 세워 미국 시장에 드론을 안착시키고 데이터 수집과 활용까지 가능한 시장 공략 로드맵을 현실화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두순 DMI 대표와 우미영 한국MS 부사장 등이 참석해 드론 소프트웨어 및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동판매를 추진하기로 했다.

MS는 드론 활용 솔루션과 관련해 협업 경험이 풍부하다. 양사는 DMI의 수소연료전지 드론에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uzure)와 AI 및 IoT 등 최신기술을 접목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두순 DMI 대표는 “기존 드론 비행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두산의 수소연료전지 드론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기술을 접목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파트너와 손잡고 세계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라고 말했다.

DMI의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는 드론 DS30. 사진. DMI 제공

앞서 DMI는 7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업체 2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을 알리기도 했다. 현지업체 2개사는 수소 공급업체인 ReadyH2(레디H2)와 공공안전 드론 운영서비스 기업인 Skyfire Consulting(스카이파이어 컨설팅)이다.

ReadyH2와 수소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DMI는 미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산업안전 점검 분야에 경험이 많은 Skyfire Consulting과는 미국 내 파이프라인 점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미국 내 주요 파이프라인 상공을 비행하며 이상여부를 점검하는 프로젝트다.

DMI의 수소드론을 사용하면 짧은 시간 동안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의 정밀 진단이나 교량 점검 시 노동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사고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배달거리와 비행 시간이 짧은 배터리 드론과 달리 정거장과 같은 스톱 오버 스테이션 투자 없이도 물류 시스템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드론을 활용한 운영 비용과 배송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DMI는 지난 3년간 연구개발로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팩 DP30과 수소 드론 DS30의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Skyfire Consulting과 함께 70km(43마일) 떨어진 목적지로 의약품을 배송하는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DMI는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팩 DP30과 수소 드론 DS30을 지난해 10월부터 한국, 중국, 미국에 동시 출시했다. 미국과 중국은 드론산업이 가장 많이 발전한 국가로 수요도 그만큼 많다고 판단해서다. 실제로 중국 드론업체 DJI가 민수용 드론 시장의 70%를 실질적으로 점유하고 있으며 미국은 군수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

DMI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올해 50억~100억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산업용 드론영역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DMI는 미국 현지에서 딜러 4개사와 제품 A/S를 진행할 회사도 확보한 상태로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이와 관련 DMI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미국에서 각 지역 딜러사와 협력해 영업 체계를 구축했으며, 중국에서는 기존 드론회사와 협력해 제품 개발과 영업을 이어나겠다”고 전했다.

한편 2016년 12월 설립된 DMI는 (주)두산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완전한 자회사로, 연료전지의 모바일 적용에 주력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장거리 비행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무인항공기(UAV)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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