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필리핀 출시한 현지맞춤상품, '진로라이트', 사진. 하이트진로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하고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이후 6번째 현지 법인인 필리핀 법인을 설립한다.

10일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 2016년 베트남 법인 설립 이후 3년 만에 필리핀 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필리핀(Hitejinro Philippines, 법인장 박상현)은 수도 마닐라에 자리잡았다. 지난해 지난해 7월 말 사업허가증을 취득하고 10월 수입인허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에 이은 하이트진로의 6번째 해외 법인이다.

하이트진로는 경제성장, 인구기반, 주류시장 현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인도차이나 벨트 내 동남아시아국가를 집중 공략해왔다. 필리핀은 세계 13위인 1억여명에 달하는 인구를 기반으로 연평균 6~7%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필리핀의 주류시장 역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소폭 성장하고 있으며 연간 6000만상자(1상자=10.8ℓ 기준)를 소비하는 증류주시장도 2020년까지 약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이트진로는 법인설립 이전인 2016년부터 필리핀 현지 거래처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으며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클럽파티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왔다. 지난달에는 참이슬과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전용상품 딸기에이슬 등 1만3000여상자를 초도 수출하기도 했다. 1상자는 30개의 360mℓ 병으로 구성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시제품 3개로 사전 선호도 조사하는 등 현지 시장 조사를 통해 현지 맞춤 전략을 짰다”며 딸기에이슬 출시 과정을 밝혔다.

2018년 4월에는 필리핀 저도 증류주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맞춤상품으로 17도인 ‘진로 라이트(Jinro Light)’를 출시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필리핀의 젊은 층의 저도 증류주 소비가 증가하면서 3년간 연평균성장률이 44%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지 맞춤 전략이 빛을 발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필리핀 내에서 판매량이 2015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상무는 "필리핀 법인 설립을 통해 시장 맞춤형 전략과 지역 특색에 맞는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 주류의 위상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우선 필리핀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며 추가 해외 진출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출시한 ‘테라’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1500만상자(330㎖ 기준, 4억5600만여병)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30%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뉴트로 콘셉트의 신제품 소주 ‘진로이즈백’을 내놓기도 했다. ‘진로이즈백’은 한때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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