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사진. 르노삼성자동차홈페이지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10일부터 부산공장 야간 가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부분 직장 폐쇄에 들어간다. 기존에 주‧야간 2교대 생산직 근무 형태를 주간 1교대로 전환한다.

10일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사측이 오늘부터 직장 폐쇄를 단행했으며 오늘 상경 집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9일 성명서를 통해 “2018년도 3541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미래 물량 확보를 위하여 이미 기본급 동결에 대한 고통을 분담했고 그에 대한 보상 100만원은 일회성 비용”이라면서 “눈속임이 아닌 실질적인 기본급 인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늘 서울 르노삼성자동차 본사 앞에서 오후 1시부터 집회를 연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말 예고 파업에 이어 새해 들어 재협상에 나섰으나 회사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일부 직원이 돌아가며 1∼2시간씩 조업을 거부하는 게릴라식 파업을 이어갔다.

사측은 부분 직장 폐쇄 조치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게릴라식 파업으로 생산량이 평소의 20%에도 못 미친다며 회사 생존을 위해 부득이하게 부분 직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사측은 비조합원과 조합원 가운데 파업 불참자 등을 대상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해 주간 근무는 가능하도록 했다.

노사 간 대치가 이어질 경우 향후 주간 1교대 근무 형태가 굳어지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르노삼성이 부산공장의 생산효율을 재편성하는 것도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생산량 감축에 따라 시간당 생산량을 65대에서 40대로 낮추기로 하고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유럽 수출용 XM3 위탁생산 물량 배정도 받지 못한 상태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1~11월 16만1733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20만9126대)에 비해 22.7% 감소했다. 과거 인기를 얻던 세단 SM3, SM6는 현대·기아차 공세와 세단 시장 침체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선택은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일본 닛산은 전세계 인력의 10%인 1만2500명을 2022년까지 줄이기로 했다. 동남아 기지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2공장 가동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르노삼성의 노사 간 대립에 대해 자동차산업 전문가인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디어SR에 “시장 상황이 좋을 때야 아무리 싸워도 (노사가) 서로 나눠먹을 수 있었는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노사 간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제살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자동차산업이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이라면서 ”종전에는 내수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중국이 자동차산업에 뛰어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공장은) 물량을 배당받기도 어려워졌다“고 산업 현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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