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김봉진 전 대표(좌)와 김범준 신임 대표(우)가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광고비와 수수료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8일 우아한형제들과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함께 쓴 주식매매계약서에 DH가 지분 인수 뒤 수수료와 광고비를 올리지 않겠다는 조항이 없다고 한 매체가 보도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수수료를 올리지 않겠다"는 약속이 양사 간 구두 계약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파장이 커지자 우아한형제들은 9일 입장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우아한형제들은 "일반적으로 글로벌 M&A 계약에는 수수료 등 세부 운영 사항에 대한 내용이 일일이 담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M&A의 주된 계약 내용은 김봉진 대표가 한국 배달의민족을 포함해 아시아 11개국의 경영권을 갖는다는 내용"이라며 "‘우아DH아시아’의 지분을 50:50으로 설립하는 것도 김봉진 대표에게 결정권을 맡기기 위함이다. M&A 이후 수수료 정책은 물론 경영 전반에 대해 김봉진 대표는 계약에 따라 결정 권한을 보장 받는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경영진이 직접 M&A 이후 수수료를 높이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신임 대표와 김봉진 전 대표는 "M&A로 인한 중개 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 없고 실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4월부터 배민 수수료를 현재의 6.8%에서 5.8%로 낮추는 정책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지난 11월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상공인의 반응은 싸늘하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시장 90%를 한 기업이 차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우아한형제들이 광고비와 수수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연합회는 이미 공정위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 강북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심 모씨(30)는 미디어SR에 "M&A 진행 중인 현재 곧바로 수수료와 광고비를 올려버리면 역풍을 맞기 때문에, 인상 계획이 없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M&A 이슈가 사그라진 뒤 장기적으로 수수료와 광고비를 인상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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