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진행한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기념 포럼, '유엔아동권리협약 세상을바꾸다: UNCRC 30th-CHANGE THE WORLD' 온라인 홍보물.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세이브더칠드런은 에글렌타인 젭이 1919년 런던에서 창설했다. 그는 인류 최초로 ‘아동 권리’를 주창해 시대를 앞서 나갔다. 1989년 채택된 유엔(UN)아동권리협약도 에글렌타인 젭의 생각이 모태가 됐다. 올해 100살을 넘긴 세이브더칠드런은 스스로를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 활동하는 국제 구호개발 NGO”라고 소개한다.

1953년 세이브더칠드런은 6.25 전쟁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해 처음 한국에 도착했다. 영국‧미국‧캐나다 등이 한국에 지부를 설립하고 부산을 중심으로 구호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6년에는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의 전신인 한국지역사회복리회에서 ‘내몽골 기초교육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43년만에 한국은 도움을 받는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국가로 성장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사업 분야는 규모만큼 폭넓다. 2018년 기준 기부 모금액이 574억으로 자선단체 중 8위다. 사업 범위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아동의 물리적 안전과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및 권리까지 보장하기 위한 사업과 모금 활동, 그리고 연구까지 진행하고 있다.

분쟁 지역 등의 아동과 후원자를 연결해주는 ‘해외결연’ 사업과 부모의 학대, 사망 등으로 위탁가정이 필요한 아동을 위한 가정위탁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대표적인 사업이다.

아동의 놀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보육 시설과 지역사회의 개선을 제언하는 보고서부터 분쟁지역의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포럼 등 연구 활동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국내 아동학대를 줄이기 위해 부모 교육을 위한 책자 등 세이브더칠드런의 사업은 ‘아동 권리’와 결부되는 거의 모든 사안을 아우르고 있다.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도 빠뜨릴 수 없다. ‘세이브더칠드런’이라는 이름을 시민들에게 각인하는 계기가 된 이 캠페인은 2007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12년간 86만여명이 참여해, 198만여개의 모자와 담요를 타지키스탄, 잠비아, 우간다 등 12개국에 전달한 바 있다. 이번 신생아살리기 캠페인 시즌13은 올해 3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100주년을 기념해 글로벌캠페인 ‘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 (Stop the War on Children)’을 진행하고 있다. 분쟁지역 아동의 안전과 교육 보장을 위해 서명과 후원을 받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창설자 에글렌타인 젭이 어른들의 전쟁으로 아이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면서 ‘모든 전쟁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치러진다’는 생각에서부터 아동 권리를 주장하고 나서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100주년 기념 글로벌캠페인은 현재 3년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업”이라면서 “올해는 분쟁 지역의 여아들이 겪는 피해와 위험에 주목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기부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도 각별하다. 매년 연차보고서를 통해 지원 금액을 사업 분야 별로 공개하고 한국 지부의 활동과 지출 규모를 세계 다른 지역의 재단 활동과 구분해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비와 국내사업비, 권리옹호, 사업비로 지출 내역을 분류해 인포그래픽으로 알기 쉽게 전달하며 SNS팔로워 숫자 등 홍보활동의 성과도 보여준다. 또 기타사업으로 발생한 수익금 전액을 목적사업 회계로 전출하여 집행하고 있다고 연차보고서에 명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책무성’이다. 책무성은 단체가 가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측정 가능한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원칙을 뜻한다. 후원자나 아동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다. 책무성에는 90여개 지표가 있어 세이브더칠드런은 연차보고서를 통해 “이 기준에 따라 사업을 관리하여 후원금을 정직하고 투명하게 집행하고 기관의 주요 정보를 명확하게 공개해 후원자의 의사결정을 돕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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