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공세 차원에서 서울 내 대규모 재건축 현장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지역구 의원과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국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황교안 대표는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를 방문해 정부 여당의 부동산 정책 견제와 민심 훑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문제를 총선 이슈로 적극 부각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양천갑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목동 재개발을 포함한 부동산 현안이 대체로 잘 해결되고 있음에도 목동에 제1야당 대표가 와서 부동산 간담회를 하는 것은 숟가락 얹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황희 의원은 미디어SR에 "양천구 목동은 재개발 관련 굵직한 사안이 모두 해결되었다. 집값 상승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 주민 불편을 야기하는 현안들을 해소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더 해결하겠다고 총선을 겨냥해 지역구를 방문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봤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황 대표는 재개발, 재건축 규제를 놓고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토대로 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재개발과 주택 공급 정책 관련 간담회 성격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방문 목적을 밝혔으나 부동산 안정화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한국당의 방문이 최근 재개발 호재로 집값이 상승하는 목동 주민으로서는 반가울 리 없다.

최근 양천구는 목동아파트 1~3단지 3종 종환원 통보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로부터 받았다. 6단지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국토교통부 최종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신정차량기지 이전과 복선화를 위한 당정협의를 거쳤고 목동선 재정사업 전환과 강분선 신설도 서울시가 추진을 발표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황희 의원은 "황교안 대표의 지역구 방문과 부동산 현장 점검 회의가 진정 양천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지난날 박근혜 정부의 행복주택을 유수지와 철로 위에 짓는다는 공약은 건축토목 상식도 없는 사람들의 우매한 공약에 불과했다. 그 정도 실력 정당이 새삼 무슨 부동산 대책을 운운하려는지 믿음이 안 간다. 숟가락 얹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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