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제2사옥 예정 빌딩, (오른쪽) 우리은행 본점. 제공 : 네이버 로드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우리은행장 직을 분리하기로 하면서 차기 행장 선발이 금융권 관심사로 떠올랐다. 겸직 체제가 끝나면서 차기행장은 손 회장과 호흡을 맞출수 있는 내부 인사 선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5일 금융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행장 선임을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설 연휴 시작 전 행장 선임을 매듭짓고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그룹 지배구조 정리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손 회장은 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내부 인사를 고려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동우 임추위원장도 2017년 은행장 선임 당시 내부 승진을 통한 경영진 구성이 민영화 전환에 도움이 되는 방식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룹 임추위는 후보군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조운행 우리종금 사장, 이동연 우리FIS 사장 등이 행장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른다. 우리은행 정채봉(영업부문), 김정기(영업지원) 부행장도 거론된다.

임추위에는 손 회장을 포함한 5인의 과점주주 사외이사가 참여하고 있어 손 회장의 의중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대내외 평가와 계열사 대표 재직 당시 성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 이후 우리은행장 자리는 번갈아 가며 두 은행 출신자들이 맡는 것이 암묵적인 룰도 이어져왔다. 손 회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찍는 다면 차기는 상업은행 출신으로 선발할 가능성도 있다. 조운행 사장과 김정기 부문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반면,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지난 2017년 우리은행장 선임 당시 손 회장과 경합을 벌인 바 있어 지배구조 안정화 측면에서 본다면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채봉 부문장은 DLF 사태로 감봉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외부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행장 분리를 하는 것"이라면서 "확정된 일정은 아니지만 1월 중으로 선발해 DLF 사태 이후 추진하지 못했던 임원 인사 등을 서두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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