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민영 디자인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김성수

카카오M 대표 이사. 제일기획에서 투니버스 및 온미디어로 적을 옮기며 미디어에 대한 감을 쌓았다. 이후 2009년 온미디어가 CJ그룹으로 귀속되며 자연스럽게 CJ그룹과 인연을 맺은 그는 CJ E&M(현 CJENM)의 대표이사와 고문을 역임하며 CJ E&M의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낸 인물로 통한다.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 특히나 강점을 보여 온 김성수 대표는 CJ E&M에 있던 당시 tvN과 OCN 등 자사 채널의 콘텐츠 확장에 힘쓰며 이들 채널의 영향력을 대폭 확대했다.

2019년 1월 CJENM을 떠나 카카오M에서의 새 출발에 나선 그는 대표 취임 1년 만에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대거 영입과 스타 배우들의 소속사와 영화제작사 및 뮤지컬제작사를 인수 하며 카카오M의 외연 확장을 이뤄냈다. 미디어 업계에서는 향후 미디어 산업이 CJ와 카카오로 양분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인수 합병 및 확장을 통해 수직계열화 구조를 마련한 게 그 이유인데, 묘하게도 이 같은 움직임을 주도한 건 김성수 대표다. CJ를 떠난 그는 미디어로 흡수할 수 있는 수많은 영역에 거침없이 발을 들여놓고 있다. 카카오M을 통해 김성수 대표가 어떤 미디어 패러다임을 제시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온미디어

김성수 대표의 요람. 1994년 12월 오리온카툰네트워크가 모태로, 온게임넷·OCN·SUPER ACTION·투니버스·온스타일·캐치온·캐치온 플러스·스토리온·바둑TV 등을 가진 최대 규모의 케이블 방송사였다. 김성수 대표는 온미디어에서 투니버스 방송 본부장과 온미디어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온미디어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는데, 이를 통해 이들 채널의 황금기를 만들어냈다. 온미디어 재직 당시 그는 케이블TV산업이 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고 피력했는데, 이 같은 그의 철학은 CJ E&M을 만나며 더욱 구체화된다.

 

CJENM

어제의 둥지였으나 이제는 선의의 경쟁관계. 온미디어에서 CJ E&M으로 새 둥지를 튼 김성수 대표는 B급 채널로 불리던 tvN을 지금의 위치까지 올려놨다. 그가 대표이사를 역임하던 때 ‘미생’과 ‘응답하라’ 시리즈, ‘시그널’, ‘도깨비’ 등 수작들이 나오며 tvN을 새로운 드라마 왕국의 반열에 오르게 했고, 예능에서는 KBS의 나영석PD를 시작으로 지상파 방송사들의 스타 PD들을 대거 영입해 수많은 히트작을 냈다. 이 같은 성과를 내며 CJ그룹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은 특히나 김성수 대표를 아꼈는데, 그가 카카오M으로의 이동을 고민하던 당시 CJ그룹 차원에서 만류가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성수 대표는 자신이 키워놓은 거대한 콘텐츠 왕국을 뛰어넘기 위해 새로운 카카오 왕국 구상에 한창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자 김성수 대표의 카카오 행을 결정짓게 한, 그의 새로운 동반자. 평소 김범수 의장과 김성수 대표는 절친한 사이로 통한다. CJENM의 고문으로 재직하던 김성수 대표에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낸 김범수 의장은 김 대표의 카카오 행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영위하고 있는 기존 사업들을 기반으로 카카오M의 콘텐츠 영향력을 키우는 데에 큰 일조를 하고 있는데, 지난 해에는 카카오페이지의 사내독립기업인 다음웹툰컴퍼니와 카카오M 산하의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가 KBS와 업무협약을 맺고 카카오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본격 개시해 업계의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사업이 카카오M과 연결되면서 이들의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호

카카오M 계열의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 대표이자 김성수 대표의 다시 만난 동지. 이준호 대표는 김성수 대표와 과거 스튜디오드래곤을 함께 만든 창립멤버다. 드라마 계의 큰 손으로 꼽히는 그는 에이치에이엠미디어 등을 거쳐 2018년 초 메가몬스터 대표이사로 합류하며 카카오와 인연을 시작했다. 그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메가몬스터는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와 tvN 드라마 ‘진심이 닿다’ 등을 선보였다.

올해 메가몬스터는 카카오의 웹툰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KBS와의 MOU를 통해 선보이는 첫 작품 ‘망자의 서’를 제작한다. 이를 시작으로 메가몬스터는 다음웹툰 등에서 연재됐던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해 총 3편의 작품을 KBS를 통해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제작사와 방송 채널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CJENM과 달리 방송 채널이 없는 만큼, 카카오M은 숏 폼 모바일 콘텐츠 제작에 이어 제작사 메가몬스터를 통해 상대적으로 콘텐츠 기근에 시달리는 지상파와 손잡고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타군단

카카오M 수직계열화의 첨병. 제작사와 모바일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M은 김성수 대표이사의 취임과 동시에 스타 배우를 보유하고 있는 유력한 기획사를 인수하며 130여 명의 한류스타군단을 거느리게 됐다. 가요계열에서 아이유를 비롯해 케이윌과 몬스타엑스 등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에이핑크·허각 소속사 플레이엠, 더보이즈 소속사 크래커엔터테인먼트를 레이블로 두고 있는 가운데 이병헌의 BH엔터테인먼트와 공유·공효진 소속의 매니지먼트 숲, 박서준 소속사 어썸이엔티, 현빈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와 굵직한 배우를 보유한 제이와이드컴퍼니 등 배우 계열의 회사들이 카카오M의 새로운 식구로 편입됐다.

카카오M은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78억, 688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화제가 됐다. 이병헌·송승헌·공효진·한지민·한효주·현빈·박서준·김고은·이민호·김소현·이현우·에이핑크 손나은·케이윌·소유·몬스타엑스 기현 등이 참여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내부 결속감을 다지고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카카오M 사단이 구축됨에 따라 소속 아티스트들이 카카오M의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발돋움에 큰 기여를 한다는 것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인수합병

카카오M이 추구하는 제작영역의 확대를 가장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예. 카카오M은 김성수 대표 이사의 선임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인수 합병을 통해 사업 범위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특히나 눈에 띄는 건 지난 해 김성수 대표 취임 원년에 진행한 영화 제작사와 뮤지컬 제작사의 인수인데, 카카오M이 영화산업과 뮤지컬 등 라이브콘텐츠 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M이 인수한 영화사 월광과 사나이픽처스는 각각 ‘군도: 민란의 시대’·‘공작’·‘검사외전’·‘보안관’·‘돈’과 ‘신세계’·‘무뢰한’·‘아수라’ 등을 만들며 충무로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마찬가지로 최근 카카오M에 인수된 뮤지컬제작사 쇼노트는 ‘헤드윅’·‘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벽을 뚫는 남자’·‘미녀는 괴로워’와 연극 다수 및 가수들의 콘서트 및 팬미팅 행사를 제작해 유명세를 키워왔다. 다각도의 인수를 통해 TV드라마와 디지털 숏폼뿐만 아니라 영화, 뮤지컬, 콘서트 등으로도 입지를 다지고 있는 카카오M이 어디까지 영역을 확대해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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