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가이드스타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2019년 한국의 공익법인 수가 늘었음에도 기부금은 1%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익법인 정보공개·평가기관인 한국가이드스타는 공시연도 2019년 공익법인 데이터를 국세청으로부터 일괄 수령해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2019년 기준, 공익법인 수는 9663개로 전년 대비 447개 증가했다. 그러나 총 기부금은 6조 3472억원으로 전년 6조 4851억원 대비 1379억원이 감소했다. 2018년까지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2019년 감소세로 전환됐다는 것이 한국가이드스타의 설명이다. 

기부금 감소 이유에 대해 한국가이드스타는 "공시양식 변경으로 기부금 수입 일부가 회비 수익으로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르재단’, ‘새희망씨앗’, ‘어금니아빠’ 등 기부문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건들로 인한 기부 피로 현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체 공익법인 총자산 규모는 256조원으로, 총수입은 167조원, 총지출은 168조원이다. 공익법인 총수입으로만 경제규모를 따져 봐도 공익법인은 국내총생산(명목 GDP, 1893조원) 대비 8.8%를 차지한다. 

6개 사업유형 중 학술장학(2490개, 25.8%)과 사회복지(2357개, 24.4%)분야 사업을 영위하는 재단이 가장 많았다.  교육(1626개, 16.8%), 기타(1532개, 15.9%), 의료(1017개, 10.5%), 예술문화(641개, 6.6%)가 뒤를 이었다. 

이중 사회복지 분야 기부금이 2조3631억원(전체의 37.2%)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기부금액이 1억원 미만인 법인이 7081‬개(73.3%)에 달해 소수의 부유한 공익법인과 다수의 가난한 공익법인이라는 양극화 구도가 두드러졌다. 기부금 0원 법인이 4624개(47.9%)였으며, 기부금액이 1억원 미만인 법인은 2457개로 25.4%였다. 반면, 기부금 3억원 이상 20억원 미만 법인은 1158개(12%)로 상대적으로 높은 분포를 차지했다. 기부금 100억원 이상인 공익법인은 88개(0.9%)였다. 

한국가이드스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정부 산하 공익법인, 보조금 수입 기반 공익법인 등 기부금 없이 공익법인을 운영하는 곳이 통계에 포함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회복지분야에서 가장 기부금 수입이 많은 기관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9032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했다. 이어 '월드비전'(2029억원), '어린이재단'(1566억원), '한국컴패션'(703억원), '세이브더칠드런'(575억원),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553억원), '밀알복지재단'(342억원) 등이 기부금 수입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가이드스타는 "사회복지분야는 국제구호개발사업을 위해 개인기부금에 주력하는 법인이 많아 기부금 경쟁도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활동을 하는 공익법인 중 사단법인 굿네이버스(1563억원)와 사단법인 유니세프한국위원회(1348억원)의 경우 사회복지분야가 아닌 기타분야로 분류됐다.

한국가이드스타는 "공익법인 총량분석에 이어 유형별 기부금증가율 TOP 10, 모금비 관련 분석 등 공익법인 관련 분석보고서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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