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15라인의 내부 전경. 제공. 삼성전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에 지난 31일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 시간은 약 1분에 불과했지만, 반도체 생산라인이 잠시 멈추면서 피해 규모는 약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시 30분경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핵심 생산기지인 화성 사업장에 1분가량 전력공급이 중단돼 일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반도체 공장은 한번 가동이 중단되면 재가동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리고 비상발전 설비에 의존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한 회로 설계가 반도체 제조의 핵심인 만큼 가동 중단 시 라인에 있던 반도체는 대부분 불량품이 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피해 규모를 수십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지난해 3월 삼성전자 평택 공장의 정전사고와 비교해서는 피해 규모가 크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당시 평택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정전사고는 20여 분간 이어져 500억원 수준의 피해를 봤다.

이번 정전 사고는 화성 변전소 송전 케이블이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직 정확한 원인을 규명 중”이라면서 “관련 보험에 가입한 상태로 향후 피해 보상 절차는 보험 처리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해당 생산라인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완전 복구까지 2∼3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일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으나, 메리츠종금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이번 사고를 두고 “주요 반도체 3사 중 재고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의 재고 증가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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