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로젯'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남길, 김광빈 감독, 하정우.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하정우와 김남길이 스크린에서 만났다. 걸출한 두 배우가 새해 첫 미스터리 스릴러 '클로젯'을 통해 연기 앙상블을 예고했다.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하정우, 김남길과 김광빈 감독 등이 참석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 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 상원(하정우)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작품은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하는 하정우와 김남길의 만남은 물론, 카카오엠 계열의 영화사 월광과 JTBC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제이콘텐트리 계열의 영화사 퍼펙트스톰필름이 제작을 맡아 눈길을 끈다.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영화사업으로 분야를 넓힌 카카오엠과 제이콘텐트리가 선보이는 첫 작품인 만큼 내부에서도 주의깊게 작품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 사진. 구혜정 기자

최근 '백두산'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하정우는 "일단 백두산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6주 차이로 또 다시 인사드리게 돼 기쁘다. 새해 첫 한국영화여서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열혈사제'를 통해 '2019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김남길은 감사함을 표하며 "긴장도 많이 되지만 '백두산'의 기운을 이어 받아 '클로젯'이 순항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고, 하정우 역시 "김남길의 대상 기운을 이어받아 '클로젯'이 사랑받으면 좋겠다"고 응수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감독은 서양적 소재인 옷장(클로젯)에 한국적 이야기를 접목시켰다. 과거 벽장에서 공포감을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공포 영화의 이야기를 발전시켰다는 설명. 김광빈 감독은 "옷장에서 뭐가 나오는 게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에 옷장을 여러 번 열어보곤 했다"며 공포감을 유발하는 데에 집중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작품은 김광빈 감독과 하정우의 15년 전 인연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5년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배우와 동시녹음기사로 호흡을 맞췄던 것. 당시 김광빈 감독이 "나중에 장편영화 만들면 꼭 형과 같이 하고 싶다"고 건넸던 말이 현실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하정우와 김감독은 "감동적이었다. 더욱 애정을 쏟으며 작업했다"며 감회를 감추지 못했다. 

영화 '클로젯'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 김광빈 감독. 사진. 구혜정 기자
김광빈 감독. 사진. 구혜정 기자

김남길은 이 같은 인연에 대해 언급하며 장르에의 도전이 출연을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출연했다"고 운을 뗀 그는 "하정우와도 함께 연기하고 싶었고 감독님이 미스터리 드라마에 가진 확고한 신념과 작품에 대한 세계관이 명확해 믿음이 많이 갔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감독 역시 "한국에선 많이 안 하는 장르인데도 어려운 도전을 함께 해주셔서 놀라고 감격했다"고 응수했다.

이번 작품에서 무엇보다도 눈여겨 볼 지점은 배우들의 호흡이다. 하정우와 김남길은 서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부쩍 친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나 김남길은 "차근차근 연기하다 보면 언젠간 하정우처럼 대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하정우에 대해 애정어린 언급을 이어가 이들의 호흡을 더욱 기대케 했다.

첫 미스터리 장르를 소화하는 만큼 하정우는 여러 도전 과정을 거쳤다. 그는 "미스터리 드라마라고만 단정지을 수는 없을 정도로 많은 영화적 요소가 들어가 있다. 인물이 어떤 상황에 처해 딸을 찾아나가는 이야기와 딸의 실종에 대한 비밀을 아는 남자를 만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독특하다. 그런 걸 이해하는 부분들이 도전이었다"면서 "제일 어려웠던 건 놀라는 연기다. 12종에서 15종 정도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 '백두산'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남길, 김광빈 감독과 하정우.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들은 '클로젯'이 가진 독특함에 대해서도 언급을 이어갔다. 하정우는 "공황장애 때문에 고통받는 장면이 있다. CG가 아닌 움직일 수 있는 실제 세트를 통해 판타지적 느낌을 표현했다"며 새롭고 참신한 화면을 예고했고, 김남길은 "아이가 없어지거나 장롱은 소재나 소품일 뿐이고 이 영화는 우리네 얘기라 생각한다. 주변 사람을 돌아보는 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광빈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가족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김 감독은 "미스터리 드라마의 밸런스를 맞추고자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딸이 사라져 두 남자가 찾아다닌다는 드라마에 주안점을 뒀다. 한국적 이야기나 시대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로젯'은 오는 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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