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LCC(저비용항공사)의 매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LCC 2곳이 추가로 취항한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항공업계는 본격적으로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규 LCC 2곳이 추가로 취항한다. 지난해 11월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플라이강원도 신규 취항한 바 있어 LCC 2곳이 추가되면 국내 여객 운송 LCC는 9개에 이른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말 혹은 2월 초 국토교통부에 항공운항증명(AOC)을 신청하고 3월에는 객실 승무원도 모집할 예정이다. AOC는 사업면허를 받은 항공사가 안전한 운항을 위해 필요한  조직,인력,시설 및 장비, 종사자 훈련 프로그램  등을 갖추었는지 종합적으로 검사하는 제도다. 에어프레미아의 AOC 발급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8월께 취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도 올해 3월 취항을 목표로 작년 10월 국토부에 AOC를 신청해 서류 및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면허가 발급된 만큼 현장(시설)이나 실무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요구서를 전달하고 있는데, 보완이 되면 통과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안다"면서 "통상적으로 접수 후 6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완 요구를 두 번 미충족할 경우 AOC 신청이 반려된다.

비록 국내 항공시장에서 LCC 점유율은 2008년 3.2%에서 2018년 37.1%로 지난 10년간 크게 성장했지만 이미 LCC업계가 공급 과잉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기존 LCC는 영업적자에 재무상태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대한항공을 제외한 항공사가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국토부에 따르면 LCC 중에서도 비교적 덩치가 큰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부채비율도 각각 331%, 525%에 이른다. LCC 평균 영업이익도 -1.7%를 기록했다. 

다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오는 2025년까지 동북아 항공시장이 6.1%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항공업계 전망을 비교적 희망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항공업계 매출 부진은 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은 LCC에 직격탄이 된 가운데 작년 실적 부진과 출혈 경쟁의 악순환을 반복한 LCC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 보는 시각도 많다.

이미 제주항공이 지난달 18일 경영난을 겪던 이스타항공의 깜짝 인수 결정을 알리며 LCC 업계의 재편이 본격화됐다.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인 제주항공은 이달 중으로 실사를 마무리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으로 낮추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어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LCC업계 내 격차를 벌리고 국내 항공업계 '빅3'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또한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통매각'된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재매각 가능성, 티웨이항공 등의 추가 매물 등장 가능성 등도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 업계는 경쟁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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