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박세아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한미약품의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사의 임상 결과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한미약품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임상 자체가 실패한 것이 아니며 그 위험성을 파트너사와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하기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30일 하나금융투자는 "한미약품으로부터 포지오티닙을 도입한 미 스펙트럼은 지난 26일 임상 2상 중 첫 번째 환자군(코호트1)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며 "1차 평가지표인 객관적반응률(ORR, 종양이 감소한 환자 비율)이 목표인 17%를 충족하지 못한 14.8%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항암 신약으로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혁신 항암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포지오티닙 코호트1 대상 임상 목표 달성 실패라는 소식에 스펙트럼사의 주가는 당일 60% 하락, 한미약품의 주가도 지난 27일 약 4.3% 하락했다.

하지만 코호트의 1차 평가지표가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햇지만, 2차 평가지표인 질병통제비율(DCR)은 68.7%, 반응지속기간은 7.4개월로 일부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함에 따라 임상 실패 단정은 성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민정 연구원은 "스펙트럼은 7개 환자군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어 코호트 1의 결과로 포지오티닙의 임상이 실패했다는 결론은 매우 성급하다"고 언급했다.

첫번째 코호트에서 2차 평가지표들을 통해 포지오티닙의 활성도가 충분히 확인됐기 때문에 2020년 공개될 코호트 2와 코호트3의 임상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미약품이 기술 이전한 물질들이 대부분 반환되면서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도 분석했다.

선 연구원은 "임상 2상에서의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기 때문인데 한미약품이 기술 이전한 물질들이 대부분 전임상 직후 내지는 임상 1상 중 기술 이전된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며 신약개발의 유효성 입증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약품이 신약개발에 대한 실패 리스크를 파트너사와 공유하고 있어서 설령 임상 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해서 개발이 중단된다 하더라도 그 위험성을 파트너사와 나누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포지오티닙의 출시 시점 지연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9만원에서 4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미디어SR에 "7개의 대상 코호트가 있는데 이 정도에서 코호트1이 목표치에 달성하지 못했지만 임상 실패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한미약품은 단기보단 장기적으로 R&D를 해왔고 임상 3상에 올라있는 당뇨약도 있는 등 파이프라인이 탄탄하게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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