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현대차그룹 홈페이지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현대차그룹이 27일 중장기 사업 전략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이용배(58) 현대차증권 사장이 내정됐고, 현대차증권 대표에 최병철(61) 현대자동차 최병철 부사장이 낙점됐다. 일 중심의 수평‧개방적 조직으로의 변화를 나타내듯 40대 임원과 여성 임원 발탁이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부터 연말 정기 임원인사 대신 경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를 반영해 수시로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 말과 12월 초에 이뤄진 인사에 이은 이번 임원 인사도 이러한 변화의 일환이다. 미래 경쟁력을 제고하고 새로운 도약을 꾀하기 위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현대로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용배 사장은 재무 분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위아와 현대차증권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로템의 수익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혁신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전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현대차 경영기획담당, 현대위아 기획·경영지원·재경·구매담당, 현대차 기획조정3실장을 거쳤다.

최병철 신임 현대차증권 사장은 현대모비스 및 현대차 재경본부장을 역임하며 재무 분야 전문성과 금융시장 네트워크를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내실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최 사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모비스 재경사업부장·재경실장, 현대차 재경본부장,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부사장을 지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바디담당 양희원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차체설계 분야 전문가로 주요 전략 차종의 설계를 주도하며 현대·기아차의 설계 역량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양 부사장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대응을 위한 차세대 편의, 제어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분야에서 높은 성과와 역량을 발휘한 40대 초·중반 우수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도 실시했다.

현대·기아차 ▲연료전지설계실장 전순일 책임연구원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권해영 책임연구원 ▲연구개발경영기획실장 이동건 책임연구원 ▲ CorpDev팀장 오재창 책임매니저와, 현대자동차 ▲경영전략팀장 김태언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 대상자 중 오재창 상무(현대‧기아차 CorpDev팀장)는 1978년생으로 가장 어린 41세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노무라 증권, UBS,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금융권에 몸담아 오다 현대차에 입사했다.

여성 임원 3명도 새롭게 발탁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 여성 임원은 기존 15명에서 18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현대차의 여성임원은 8명이다. 

▲제네시스고객경험실장 이인아 책임매니저와 ▲현대차 지역전략팀장 이형아 책임매니저 ▲현대·기아차 인재개발1실장 송미영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이화여대 출신에 1970년대 생인 3명의 임원은 현대차그룹 내 고객경험·지역전략·인재개발 등 각 분야서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제네시스 브랜드까지 망라해 활약할 전망이다.

이인아 신임 상무는 1973년생으로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제네시스커뮤니케이션팀장, 해외기획팀장 등을 거쳤고, 현대·기아차 지역전략팀장에서 승진한 이형아 상무는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이형아 상무는 현대·기아차 미래상품전략팀장, 시장분석팀장 등을 거쳤다.

송미영 상무는 현대·기아차 인재개발1실장으로 현대·기아차에서 리더십개발실장, 글로벌인재육성팀장 등 인력 육성 부서를 거치면서 전문성을 키웠다. 송 상무는 1976년생으로 이화여대 교육공학 학사, 한양대 교육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성별과 학력이 아닌 전문성과 역량에 기반해 인사를 실시하면서 여성 우수인재를 발탁하는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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