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정혜원 기자] 매년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박람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에서는 글로벌 기업의 치열한 경쟁과 수싸움이 벌어진다. 4차 산업 혁명의 밑그림을 먼저 볼 수 있는 이 박람회에 CJ CGV, 카카오IX, 두산이 올해 처음 출사표를 던진다.

“CES는 더 이상 가전박람회가 아니다” 27일 업계 관계자들은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CES를 평가하면서 하나같이 이 말을 덧붙였다. 가전제품 박람회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기술대전’과도 같다는 것이다. 이번 CES 2020의 화두도 ‘IT기술과 일상생활 및 문화 콘텐츠’인 이유다.

전통적인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진 만큼 실생활에 접목돼 피부로 접할 수 있는 IT 기술은 더욱 무궁무진해졌다. CES에 영화 상영관이 설치되고, 가전 제품에 입혀진 카카오 캐릭터가 고개를 내미는 이유다.

오는 1월 7일 CES 2020에서 CJ CGV가 공개할 4면 4DX Screen 내부. 제공. CJ CGV

CJ CGV는 그룹 및 상영 업계 최초로 CES 2020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CGV는 이번 전시에서 ‘4개면 4DX 스크린’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CES에서 최초로 선보일 이 기술은 정면 스크린에 좌우 양쪽에 스크린과 천장 스크린까지 합해 총 4개의 스크린이 가상현실(VR)과 흡사한 몰입감을 구현한다. 이와 동시에 영화 속 장면에 좌석이 움직이면서 콘텐츠 시청을 넘어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CGV 측은 이러한 기술을 돋보이게 만들 콘텐츠도 미국 내 할리우드 영화사및 한국 제작사와 함께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CGV 관계자는 미디어SR에 “4면 4DX 스크린‘은 차별화된 기술로 맨눈으로도 VR 같은 현실감을 즐길 수 있다”면서 “CES에서 상영 업계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더 넓은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CGV의 이러한 체험형 상영 기술은 이미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기술특별관이 매년 200여개 가까이 새로 개관하고 있어 CES의 참가 효과가 더욱 기대된다.

카카오IX가 오는 1월 7일 CES2020에서 공개할 사물인터넷(IoT) 홈케어 디바이스 ‘카카오프렌즈 홈킷’ 중 스마트 체중계. 제공. 카카오IX

카카오IX도 계열사 중 처음으로 CES에 참가해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홈케어 기기 ‘카카오프렌즈 홈킷’을 선보인다. 카카오IX는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를 이용한 캐릭터 상품 등을 출시하는 기업으로 지난 9월 연간 누적 매출 1천억원을 넘긴 바 있다. 홈킷은 체중계, 램프, 공기청정기, 가습기, 체온계 등 7가지 상품으로 이뤄져 전용 앱을 통해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카카오IX 관계자는 미디어SR에 “CES가 기술혁신을 선보이는 장이 되면서 점점 더 다양한 산업군에서 CES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IoT 제품과 자사의 지식재산권인 캐릭터를 함께 선보이는 것이 의미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IX는 2020년 미국 진출을 앞두고 CES 참가가 미국 진출 계획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위기감을 바탕으로 혁신의 밑그림을 그리는 두산도 CES에 처음으로 부스를 차린다. 두산 계열사인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Mobility Tomorrow’ 섹션에서 이번 CES 2020 최고혁신상을 받은 수소연료전지 드론 실제 제품을 전시한다.

DMI의 수소연료전지 드론은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해 평균 20~30분에 불과한 다른 배터리형 드론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평가받는다. DMI는 CES를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밖에 드론을 이용한 3D 스캐닝으로 건설 현장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컨셉트-엑스’도 소개한다.

한편 올해 CES는 1월 7일에서 10일까지 3일간 열리며 서울시도 국내 스타트업 25곳을 이끌고 행사에 참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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