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은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사업의 공익성, 재무 구조 등을 기획 시리즈로 다루며 심도 있게 살펴왔습니다.

공익법인은 공익을 위해 설립됩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조명하고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좋은 공익법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하는 곳도 존재합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는 곳도 있습니다.

미디어SR은 더 나은 공익법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19 기업공익법인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지배구조, 사업 공익성, 투명한 정보 공개, 사업 확장성, 운영 효율성 등 재단 운영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 [편집자 주]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대기업 집단 소속 공익법인의 공익성과 투명성 점수가 공개됐다. 2019 기업 공익법인 평가 결과 1위에 미래에셋(100점 기준 89점)이, 공동 2위에 현대백화점(80점), 교보생명보험(80점)이 각각 올랐다. 현대자동차(71점)는 3위에 올랐다. 개별 공익법인별로는 미래에셋박현주재단(89점)이 1위, 행복나눔재단(86점)이 2위, 교보교육재단(85.5점)이 3위를 차지했다.

미디어SR은 지난 6개월간 대기업 집단 소속 공익법인 64곳의 운영 현황, 사업의 공익성, 재무구조 등을 기획 시리즈로 심도 있게 살펴왔다. 앞서 2018년에는 모범이 되는 기업 공익법인을 표본을 찾고자 평가 지표를 개발해 기업 집단 소속 공익법인을 평가해왔다.

평가 지표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미국 체리티네비게이터와 영국 자선단체위원회의 평가 방법론을 활용했다. 김동하 한성대학교 교수와 조 삭스턴(Joe Saxton) NFP 시너지 대표의 조언을 받아 개발됐다. 기업 공익법인의 특수성을 반영해 지배구조, 공익성, 투명성, 장래성 및 효율성 등 4개 부문 13개 지표를 도출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올해는 정부의 공익법인 투명성 제고 정책을 반영하여 공익성과 투명성 부문 배점을 각각 5점 상향 조정하고 장래성 부문 배점은 10점 삭감했다.

지배구조 부문은 이사회 투명성(10점), 이사장 평판(10), 이사회 구성과 운영(5), 특수관계인 주식 보유 비율(5)로 살폈다. 공익성 부문은 총자산 대비 목적사업 지출 비중(10), 설립 목적과 정관에 맞는 핵심 사업 추진 정도(10), 주요 공익사업에 대한 성과 대외 공개(10)가 포함됐다. 투명성 부문은 결산 자료 등의 공시(10), 기부금 사용 출처 공개(10),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및 자료 협조(10)가 평가 항목에 올랐다. 장래성 및 효율성 부문은 목적사업비 증가 비율, 자산 증가비율, 관리비 비중(10)이 들어갔다.

평가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 집단 중 총수(동일인)가 있는 집단 소속 기업 공익법인이 포함됐다. 총자산 50억원 이하 기업 공익법인, 동일인이 없는 기업 집단 등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활동이 전무하거나 해산 절차에 들어간 공익법인도 평가 대상에서 제외해 통계적 유의성을 높였다.

올해 평가에서는 공익성 부문 점수가 순위를 갈랐다. 총자산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이 5% 이상이면서도 주가 되는 목적사업 추진에 있어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한 기업 공익법인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사업에 열의를 갖고 추진하는 것은 물론 대외적으로 사업 성과를 백서나 보고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알린 공익법인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64개 공익법인 평균 점수는 55.8점으로 나타났다. 공익성 부문 100점 환산 점수는 61.9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배구조 점수는 50.2점으로 상당수 기업 공익법인이 여전히 이사회 명단 조차 공개하지 않거나 이사장 측근 특수관계인으로만 이사진을 구성하는 등 모습을 보였다. 공익사업은 저조하면서도 총자산의 대다수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 공익법인도 상당했다.

지난해 평가와 달리 올해는 소속 기업 공익법인의 평가 점수를 모두 합산해 산술 평균을 내어 순위 변동이 있었다. 미래에셋그룹(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올해 신규로 평가 대상에 편입되어 지배구조, 공익성, 투명성, 장래성 모든 부문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아 1위에 올랐다. 교보생명보험은 교보교육재단, 대산농촌재단, 대산문화재단이 각각 3위, 6위, 7위에 올라 공동 2위에 올랐다. 현대백화점도 소속 현대백화점 사회복지재단이 공익성 투명성 부문 좋은 평가를 받아 공동 2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현대차 정몽구 재단)는 별도 사회공헌위원회를 자문기구로 두는 등 지배구조 점수에서 고득점을 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한 행복나눔재단은 개별 공익법인 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다만, SK 소속 공익법인 플라톤아카데미, 최종현 학술원의 점수가 행복나눔재단과 비교해 낮아 종합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최근 설립한 최종현 학술원의 공익목적 사업 활동이 저조해 점수 하락이 뚜렷했다.

평가 대상 64곳은 다음과 같다. 삼성문화재단, 삼성복지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 호암재단, 현대차정몽구재단, 재단법인 한국고등교육재단, 재단법인 행복나눔재단, 재단법인 플라톤아카데미, 재단법인 최종현학술원, 재단법인 엘지연암문화재단, 사회복지법인 엘지복지재단, 재단법인 엘지상록재단, 재단법인 엘지상남언론재단, 롯데장학재단, 롯데복지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재)남촌재단, 재단법인 지에스칼텍스재단, 사회복지법인동행복지재단, 한화문화재단, 재단법인아산사회복지재단, 재단법인아산나눔재단, 두산연강재단, 정석인하학원, 일우재단, 정석물류학술재단, (사)씨제이나눔재단, (재)씨제이문화재단, 우정교육문화재단, 송강재단,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 대림문화재단,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사회복지법인 현대백화점 사회복지재단, 재단법인송암문화재단, 영풍문화재단, 경원문화재단, 꽃과어린왕자, 오운문화재단, 한국타이어 나눔재단, 교보교육재단, 대산농촌재단, 대산문화재단, DB김준기문화재단, 세아이운형문화재단,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 사단법인 아시안미션, 재단법인 이랜드재단, 사회복지법인 이랜드복지재단, 세화예술문화재단, 일주학술문화재단, 삼라희망재단, (재)호반장학회, (재)태성문화재단, (재)남도문화재단, 재단법인 포니鄭장학재단, 서암학술장학재단(서암 윤세영 재단), 에스비에스문화재단, 재단법인 해피빈, 재단법인 동원육영재단, 재단법인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재단법인 아모레퍼시픽재단, 이니스프리 모음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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