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은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사업의 공익성, 재무 구조 등을 기획 시리즈로 다루며 심도 있게 살펴왔습니다.

공익법인은 공익을 위해 설립됩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조명하고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좋은 공익법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하는 곳도 존재합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는 곳도 있습니다.

미디어SR은 더 나은 공익법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19 기업공익법인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지배구조, 사업 공익성, 투명한 정보 공개, 사업 확장성, 운영 효율성 등 재단 운영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 [편집자 주]

현대백화점.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이 ‘2019 기업공익법인 평가‘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은 지배구조, 투명성 등의 측면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재단의 사업 의지가 확실해 향후 사업 전개가 기대된다.

재단의 사업 의지는 장래성을 평가하는 항목을 통해 확인했다. 재단의 장래성은 2016년과 비교해 2018년의 목적 사업비와 총자산 증가율, 목적 사업비 지출액 대비 관리비 비율을 통해 산정했다. 총자산이 증가하면 재단은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고 목적 사업비를 늘리면 그만큼 사업의 수혜 인원이 늘어나고 수혜 범위도 커진다.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이하 재단)의 총자산은 2016년 대비 47%가량 늘어났으며 목적사업비도 약 33% 증가해 상위권에 올랐다.

총자산의 15% 가까이를 목적 사업비로 지출하고 있다는 점도 재단이 2위를 차지하는 데 한몫했다. 타 기업 공익법인들 중에서는 공익 목적 사업비로 총자산의 1% 안팎으로만 사업을 진행하는 곳도 많아 비교되는 행보다.

재단 관계자는 이러한 소식을 접하고 미디어SR에 “향후 5년간 300억 규모의 사업을 집행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아동복지에 중점을 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사회복지재단(이하 재단)은 이사회 구성 및 운영, 기부금 및 사업 집행 내역 등도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 대부분의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록 정지선 회장이 직접 이사장을 맡고 있어 일부 점수가 낮게 책정됐음에도 재단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부분 점수를 만회할 수 있었다.

재단은 그룹 계열사의 사회공헌을 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2006년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과 정지선 회장이 각각 사재 20억원, 58억원을 출연해 설립돼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현대 HCN, 현대드림투어, 한섬, 현대리바트 등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사회공헌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재단이 집중하는 분야는 아동복지다. 2018년에는 전국 189명 결연아동에 월 10만원씩 생계지원금을 지급했고, 결연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26개소를 후원했다. 또한 청각 장애 어린이를 위한 인공와우수술을 매달 진행한다. 보청기를 껴도 난청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 인공와우장치를 이식하는 수술로, 비용이 수천만원에 달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재단은 백화점이라는 업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도 함께 진행한다. 고객들과 접점이 많은 만큼 고객들도 봉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봉사나눔 중개센터를 운영한다. 조손가정 돕기 빵만들기, 청소년 환경 특강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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