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은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사업의 공익성, 재무 구조 등을 기획 시리즈로 다루며 심도 있게 살펴왔습니다.

공익법인은 공익을 위해 설립됩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조명하고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좋은 공익법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하는 곳도 존재합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는 곳도 있습니다.

미디어SR은 더 나은 공익법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19 기업공익법인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지배구조, 사업 공익성, 투명한 정보 공개, 사업 확장성, 운영 효율성 등 재단 운영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 [편집자 주]

미래에셋그룹. 사진. 구혜정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미디어SR이 국내 기업 공익법인 64곳을 대상으로 지배구조/공익성/투명성/장래성 및 효율성 4개 부문에서 진행한 '2019 기업공익법인 평가'에서 미래에셋그룹이 총점 8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산하에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지난해 해외교환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 및 현지 체재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활발한 공익사업을 펼쳤다. 대학과 전공의 제한을 없애고 면접 과정을 생략하면서 더 많은 학생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 결과, 지난해 누적 장학생 수 5000명을 돌파했다. 

특히 재단은 공익성 부문에서 만점(30점)을 받았는데, 총자산 대비 목적사업 지출 비중이 22.08%에 달해 사업 적극성이 높게 평가됐다. 또한 매년 연차보고서를 발간해 사업의 결과로 몇 명의 학생에게 어떤 기회를 창출했는지 성과 공유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장학금 혜택을 받은 학생들이 벽화 그리기, 연탄 나눔 등 봉사활동에 참여해 수혜자에서 기부자로 나눔을 선순환하는 구조가 잘 갖춰져 있어 개별 사업의 정당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과 이사장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로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고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재단이 이사회에 특수관계인이 포진해 있어 낮은 점수를 받은 반면, 미래에셋재단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을 제외하고는 외부 전문가 위주로 이사회를 구성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룹과 관계없는 정운찬 전 총리를 이사장으로 기용해 재단에 독립성을 부여하고, 특수관계인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재단은 홈페이지에 이사회 전체 명단과 역할은 물론 이사회 회의록도 공개하고 있다.

재단은 국세청과 홈페이지에 기부금 수입 및 사용 명세, 출연받은 재산의 공익목적 사용 현황 등을 상세히 공시하는 등 높은 수준의 정보 공개를 지향해 투명성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취재진의 자료 협조 요구에 충실히 대응하는 등 이해관계자 소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재단은 미디어SR에 "내년은 재단이 설립된 지 2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인 만큼 그동안 해왔던 청년들을 위한 해외 교환 장학사업과 청소년 사회복지 지원 사업들을 지속해서 해나갈 계획"이라면서 "특히 미래에셋재단은 금융회사에서 운영하는 재단이기 때문에 투명성이 신뢰도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평가가 큰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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