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은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사업의 공익성, 재무 구조 등을 기획 시리즈로 다루며 심도 있게 살펴왔습니다.

공익법인은 공익을 위해 설립됩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조명하고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좋은 공익법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하는 곳도 존재합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는 곳도 있습니다.

미디어SR은 더 나은 공익법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19 기업공익법인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지배구조, 사업 공익성, 투명한 정보 공개, 사업 확장성, 운영 효율성 등 재단 운영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 [편집자 주]

사진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현대차정몽구재단이 미래에셋박현주재단과 공동 2위인 현대백화점·교보생명에 이어 2019년 공익법인 평가에서 71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장래성을 제외한 나머지 거버넌스, 공익성, 투명성이 모두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평균과 비교해 24.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지배구조는 재단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연관된 것으로 이사장 평판을 비롯해 이사회 공개 여부와 구성 및 운영, 특수관계인 주식 보유 여부 등을 반영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홈페이지에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진의 약력을 게시해 놓은 것은 물론 재단 운영의 정관까지 세세하게 밝히고 있어 이사회 구성과 운영 및 투명성 부분에서 타 재단에 비해 상대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사장 권오규를 비롯해 나머지 3명의 이사가 각 사업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점도 긍정적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문화예술 중점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는 재단인 만큼 현재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있는 강수진이 이사진에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또 초대 이사장부터 지금까지 정몽구 회장 본인이나 총수 일가가 이사장을 맡지 않았다는 것도 보통 재벌 총수 일가나 관련인이 이사장을 맡은 것을 감안할 때 긍정적 요소다.

사회공헌위원회라는 이름의 자문위원을 두었는데 법인의 사업추진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위해 학계나 문화계, 경제계 및 법조계 등 각계각층 인사로 구성됐다. 이들은 출연기금의 사용방법과 운용주체 등 구체적 이행방안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그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23.5점을 받은 공익성이다. 총자산 대비 목적사업 지출 비중, 재단 설립 목적에 맞는 사업과 정당성 그리고 주요 공익사업에 대한 성과 공개 여부가 평가 요소로 반영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총자산 대비 사업 지출액 비중이 2.88%로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 비교해 모자르지만 22.08%를 사용한 것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재단 설립 목적에 맞는 사업과 정당성과 성과 공개 측면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매년 활동 성과와 지표가 그래프로 정리돼 있어 추이를 알아보기 쉬울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에게도 충실히 공개하고 있다. 사회적 배려계층 지원을 위한 의료 지원 사업을 위해 홈페이지를 따로 개설해 놓는 등 해당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해 놓았다.

인재양성을 위해 소외계층 등에게 장학금과 교육비를 지원하거나 문화예술 진흥이 주된 공익목적사업인 만큼 지역 청소년에게 클래식 관람 기회를 제공하거나, 음악·무용·미술 등에서 콩쿠르나 공모전 참가도 지원한다.

또 미래산업 분야 연구를 희망하는 우수 대학생. 석·박사 등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매년 5~6월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장학금도 지원한다.

현대차정몽구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현대차정몽구재단은 대기업 소속 공익법인이긴 하지만 다른 법인과는 다르게 현대차 계열사에서 받는 자금이 하나도 없어 자금의 투명성이 확보된 상태"라며 "앞으로도 재단의 수혜계층이 사회적 소외계층인 만큼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끔 문화예술 공익사업 진행을 위해 애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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