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현 비보존 대표 입장문. 사진 비보존 홈페이지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신약개발업체 비보존의 진통제 오피란제린의 미국 식품의약국 임상 3상이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가 급락했다.

24일 비보존이 자사 홈페이지에 "오피란제리의 복부성형술 미국 임상 3a상 결과가 1차 지표인 12시간 통증면적합의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비보존은 물론 비보존에 투자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이 줄줄이 타격을 받고 있다.

오피란제린(VVZ-149)은 비마약성 진통제로 수술 후 적용하는 통증 치료제로, 한때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를 대체할 약물로 시장의 기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비보존의 주가도 오피란제린의 임상 결과 성공 발표에 대한 투자심리로 인해 지난 9월 말 2만 3900원에서 11월 말 7만원까지 급등했었다. 

하지만 임상 3상 실패 결과 발표에 따라 텔콘RF제약, 에스텍파마, 비보존의 우회상장 대상으로 거론되는 루미마이크로, 루미마이크로의 최대주주 에스맥, 주요주주인 에이프로젠KIC 등의 주가에 심각한 타격을 끼치고 있다.

특히 비보존에 대한 지분을 각각 22.99%, 4.6% 보유하고 있는 텔콘 RF제약과 에스텍파마의 경우 오전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고, 루미마이크로도 20% 넘게 주저 앉았다.

오후 2시 15분 기준 텔콘RF는 전일대비 29.91%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고, 에스텍파마도 전일대비 29.89% 감소했다. 

한편 이대현 비보존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차 지표의 실패 원인이 명확하게 파악되었고, 이차 지표인 오피오이드 소모량에서는 구제약물 사용량 및 요청 횟수, 첫 번째 구제약물 요청시간, 오피오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 비율 등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됐다"며 "새로운 디자인으로 임상 3b상을 신속하게 진행해서, 기필코 통증강도 일차지표에서 확증적 결과를 성공적으로 얻어내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주식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텔콘RF제약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금 주식변동 흐름을 봤을 때 아무래도 비보존의 3a 임상 실패의 결과가 반영된 결과인 것 같다"며 다음 임상 3b상 시험 결과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제시한 비보존의 입장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할 순 없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보존은 지난 2008년 설립됐으며 통증 및 중추신경계 질환을 중점 연구하는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개발 기업이다. 비보존은 시가총액이 2조원에 육박하는 등 장외주식시장(K-OTC) 대장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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