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인물 관련 검색어 및 실시간 이슈 검색어 폐지 후 예상안. 사진. 카카오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카카오가 다음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과 인물 연관검색어를 폐지한 것을 두고 다양한 전문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내년 2월 중 다음 실검을 폐지하고 다음과 카카오톡 샵(#)탭에서 제공하는 인물 검색에서 연관검색어와 검색어 자동 추천 서비스(서제스트)를 없애겠다고 23일 밝혔다. 

카카오는 실검이 다른 이용자의 관심을 보여주는 순기능보다 상업적 이용 등 역기능이 많이 나타난다고 봤다. 인물 관련 검색어 서비스와 검색어 자동 추천 서비스는 '인물'과 결합되면서 개인의 인격 및 사생활 침해,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는 카카오의 정책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이사는 미디어SR에 "카카오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실검이 상업적 키워드 등으로 너무나 많이 이용됐기 때문에 어떻게든 검색어 정책을 손봐야 할 때였다"고 말했다.

연관검색어에 대해서는 "본인의 개인정보가 연관검색어에 떴을 때 삭제 요청을 할 수 있지만, 삭제 과정까지 오랫동안 검색어가 노출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개인의 인격을 침해하는 연관검색어는 국민의 알 권리와 크게 관련이 없다. 카카오는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일정 조치를 취한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정치권의 압박이 정책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도 있다. 

이상우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는 "일본, 중국,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실검을 제공하고 있는데 한국만 유독 실검 논란이 심하다. 최근 '조국 힘내세요' 등 정치 키워드가 실검에 올라가면서 카카오가 정치권의 압박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검 서비스 폐지로 소비자의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트렌드, 새로운 정보 등을 볼 수 있는 창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실검을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서비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실검 본래의 취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는 실검의 대안으로 '구글 트렌드'를 예시로 들며 트렌드를 알고 싶은 이용자들이 직접 실검을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 방식을 제안했다.

구글 트렌드는 구글의 검색어 키워드 서비스다. 포털 메인에 실검을 배치한 네이버, 다음과는 달리 이용자가 실검을 보고 싶다면 직접 찾아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별,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보여주며 키워드를 검색하면 기간별 관심도, 지역별 관심도, 관련 주제 등을 결과로 띄운다. 

이 공동대표는 "실검은 학술적 자료나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단어를 검색하면 기간별 관심도 변화 등을 보여주는 구글 정도의 방식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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