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총파업을 선포하고 있다.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은행 등 10만여 명의 노조원을 이끄는 차기 금융노조 위원장에 박홍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이 당선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23일 금융노조 임원선거 개표 결과 박홍배 현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이 63.70%(47611표)의 득표율로 새 위원장에 당선됐다고 24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올해 초 19년 만의 KB국민은행 총파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금융권 내에서 '강경파'라는 인상을 심었다.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 선거 시 KB금융지주의 선거 개입 논란을 딛고 당선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금융노조 전국은행산업노동조합협의회 의장과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을 지냈다. 

또한 박 위원장과 같은 후보조로 나선 김동수 현 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이 신임 수석부위원장에 올랐다. 신임 사무총장은 박한진 현 기업은행지부 부위원장이 맡게 됐다. 

박 위원장은 "37개 지부 10만 금융노동자들이 단결하는 강한 금융노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기업은행지부의 낙하산 저지 투쟁 등 지부 현안을 챙기며 금융노조 혁신을 위한 특위를 구성해서 밑그림을 그려가겠다. 4월 총선 준비를 위한 1인 1당적 갖기 운동 확대 등 정치세력화 투쟁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 밖에도 박 위원장은 ▲직무성과급제 도입 저지 ▲KPI제도 개선을 통한 과당경쟁 중단 ▲여성, 저임금 직군 임금차별 해소 및 처우개선 ▲남성육아휴직 1년 의무화 ▲정부·여당·금융노조 정책협의회를 통한 국책금융기관 경영자율성 확보 ▲노사정협의체 신설을 통한 지역은행 발전방안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24일 미디어SR에 "박홍배 후보 측에서 내세운 슬로건인 '세대교체' 프레임이 최근 비교적 젊어진 조합원들과 잘 맞아떨어졌다"면서 "1년 전부터 젊은 위원장들과 금융노조 선거라는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준비해 조직력을 극대화한 부분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이 분열됐던 신구를 아우를 수 있는 형태로 단결을 도모해 금융노조의 3대 중요 과제인 금융 공공성 확보, 노동자의 정치 세력화, 경영 참여 3가지를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기대의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을 포함한 금융노조 새 집행부는 내년 초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및 위원장 이취임식을 통해 공식 출범하며,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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