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웹툰 프랑스 버전. 사진. 네이버웹툰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네이버웹툰이 유럽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OSMU 전략이 글로벌에서도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OSMU(One Source Multi-use)는 한 IP를 여러 곳에 활용한다는 의미로, 웹툰을 소재로 영화, 드라마화, 게임화 등 다양한 2차 저작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서비스 버전 라인웹툰의 스페인어, 프랑스어 서비스를 지난달 22일, 이달 19일 론칭했다고 23일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1위 사업자로서의 노하우를 유럽 시장에도 적용해나갈 것"이라며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유럽 내 다른 국가로도 빠르게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스페인어는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사용되고 있어 확장성이 크다. 

네이버웹툰은 이미 한국에서 OSMU의 시장성을 확인했다. 주호민 작가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한 '신과함께'를 원작으로 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1441만 명의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속편 '신과함께-인과 연' 관람객 수는 1227만 명이었다. 

덱스터스튜디오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 '신과 함께: 인과 연' 포스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KBS2 '녹두전', JTBC '내 ID는 강남미인' 등 네이버 웹툰 IP 기반 드라마도 흥행에 성공했다. OSMU의 강점은 원작이 있어 콘텐츠의 질을 일정 수준 보장해 실패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원작 팬이 드라마를 보고, 드라마 팬이 원작을 찾아봐 선순환이 된다는 점, 적은 추가비용으로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눈길이 웹툰에 몰려있는 이유다.

네이버웹툰은 직접 영화 등 2차 저작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웹툰·웹소설 원작의 영상화를 지원하는 IP브릿지 컴퍼니 '스튜디오N'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근 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와 손잡고 인기 웹툰 '스위트홈' 드라마 제작을 확정지었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에서도 현지 제작자와 손잡고 2차 저작물 제작에 나서고 있다. 북미 인기 1위 작품인 '로어 올림푸스(Lore Olympus)'는 미국의 짐 헨슨 컴퍼니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로 계약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지 다양한 곳에서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도 인기를 얻는 작품이 있다면 2차 저작물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유럽은 막 론칭한 단계이기 때문에 웹툰 자체를 알리는 것이 우선이다. 유럽 현지에서도 영상화 기회가 생긴다면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라 전했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2014년 라인웹툰을 통해 일본, 태국,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그 결과 2019년 구글플레이 앱마켓 만화 분야 수익 기준,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디즈니의 나라 북미에서 11월 월간 순 이용자 수(MAU) 1천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보였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MAU는 6천만에 달하며, 2019년 콘텐츠 거래액은 6천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한국과 북미, 아시아 등지에 이어,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를 무대로 웹툰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한다"면서 "보다 많은 언어권의 작가와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키워드

#네이버웹툰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