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제공. 미래에셋금융그룹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내년 1분기를 목표로 항공기 리스사 설립을 추진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참여를 계기로 항공기 금융을 확대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20일 미래에셋금융그룹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내년 1분기 중 싱가포르에 항공기 리스사를 설립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20일 미디어SR에 "미래에셋그룹에서 항공기 리스 사업을 초기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국내외 법률 검토도 해야 하고 싱가포르 인가 절차도 확인해야 해서 최소 3개월 이상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 중 어느 곳이 항공기 리스사 설립에 투자를 단행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항공기 리스사 설립을 통해 미래에셋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얻게 될 재무적 이익을 넘어 항공기 금융 사업까지 시너지를 넓히는 '큰 그림'을 그렸다. 

미래에셋대우는 그동안 부동산에 집중했던 대체 투자 영역을 향후 항공기 금융으로 넓힐 기회가 주어진다. 미래에셋은 구조화 금융팀을 통해 항공기 리스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대부분 해외 리스사에서 항공기를 리스하기 때문에 실적은 미미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미래에셋이 설립할 리스사와 항공기 운용 리스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리스 비용이 훨씬 절감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83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해외 리스사에 있는 항공기 운용 리스 부채가 3조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운용리스 비용으로 연간 5500억원가량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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