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에 패배한 이세돌 "어처구니 없는 실수...3국은 공격적으로 가겠다"
한돌에 패배한 이세돌 "어처구니 없는 실수...3국은 공격적으로 가겠다"
  • 권민수 기자
  • 승인 2019.12.19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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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낮 12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첫 돌을 놓고 있다. 사진. 권민수 기자
19일 낮 12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첫 돌을 놓고 있다. 사진. 권민수 기자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이세돌 9단이 NHN의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한돌'과 호선으로 겨룬 2국에서 불계패했다. 불계패란 계가까지 가지 않고 패배한 것으로, 스스로 패배를 시인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에 한돌은 1국에서 패배해 구겼던 자존심을 되찾았다. 

19일 낮 12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2국에서 이세돌은 122수 만에 불계패했다. 2국은 이세돌과 한돌이 동등하게 시작하는 '호선'으로 치뤄져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 점쳐졌다. 

이세돌의 요청에 따라 돌가리기를 한 결과 한돌이 맞히지 못해 이세돌의 흑으로 시작했다. 그런대로 판세를 이끌어가던 이세돌은 1차 접전이라 할 수 있는 좌상귀에서 흑 넉 점을 버리면서 승률 10% 이하로 하락했다. 바꿔치기한 것이 실수였다. 

불과 50여 수, 2시간가량 진행된 바둑판에는 빈자리가 많았지만 역전은 불가능한 형세였다. 이세돌이 필사적으로 비틀고 변화를 구하면서 반전을 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이세돌은 대국 시작 후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턱을 괴는 등 고민하는 행동을 계속 취했다. 괴로운 듯한 표정을 대국 내내 유지했다. 

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세돌은 "질 확률이 높았기에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초반에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해서 쉽게 패배한 것이 아쉽다. 순간적으로 착각했다. 너무 눈에 보이는 실수였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마지막 3국은 이세돌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21일(토) 낮 12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3국은 1국처럼 이세돌이 2점을 놓는 접바둑으로 진행된다.  

이세돌은 "3국은 마지막이니 재밌고 공격적인 바둑 보여드리고 싶다"며 "1국은 초반에 준비한 것이 많고 제 스타일이 아닌 상태로 이기는 데 집중했다면, 마지막은 제 바둑을 두도록 하겠다. 마지막은 이세돌답게 바둑을 두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2국에) 많이 와주신 분들에게 실망스런 모습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18일 진행된 1국은 '치수 고치기'로 진행됐다. AI와 인간이 정면대결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이세돌에 2점을 놓고 시작하되 7집 반을 한돌에게 주는 방식이었다. 100m 달리기로 치면, 이세돌이 20~30m 앞에서 먼저 달린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프로바둑계조차 1국에서 이세돌이 질 것으로 봤으나 예상을 뒤집고 승리했다. 

한편, 프로바둑계는 호선에서 더 이상 인간이 AI를 이길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프로기사들이 AI와 두는 것을 꺼려할 정도로, 이긴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통상 사람과 두는 바둑과 달리, AI는 기계인 만큼 '벽'이 느껴지는 것도 기사들이 AI 대국을 꺼리는 이유다. 

NHN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한돌의 2점 접바둑은 개발한 지 한두 달 정도에 그쳐 아직 미숙한 상태지만, 호선은 한돌의 전문 분야로 프로기사 5명을 상대로 전승한 바 있다"고 밝혔다. 

권민수 기자 kms@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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