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재난영화의 신기원, ‘백두산’
[리뷰] 재난영화의 신기원, ‘백두산’
  • 김예슬 기자
  • 승인 2019.12.19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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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두산’ 메인 포스터.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백두산’ 메인 포스터.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말 그대로 ‘역대급’이다. 대중성을 완벽히 충족하는 웰 메이드 재난영화가 나왔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당초 ‘백두산’은 크랭크인 전부터 걸출한 배우들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믿고 보는 배우로 꼽히는 이병헌과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의 조합에 기대가 쏠린 건 당연지사.

그 기대에 부응하듯 배우들은 영화 속에서 제몫을 충실히 수행했다. 하지만 배우들에게만 기대어 가는 영화는 아니다. 화려한 시각효과와 대중성을 갖춘 스토리라인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충분하다. 백두산 화산 폭발이 남과 북을 관통하는 재난인 만큼 ‘역대급’이라 칭할 정도의 큰 규모로 그려져 보는 맛이 더욱 살아났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CG 작업에 큰 공을 들인 영화다. 후반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귀띔했다.

영화 ‘백두산’ 스틸 컷.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백두산’ 스틸 컷.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백두산’ 스틸 컷.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백두산’ 스틸 컷.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역시 뛰어나다. 이병헌과 하정우의 만남은 기대할 만한 지점인데, 이병헌 특유의 무게감 있는 연기가 극에 긴장감을 배가시켰다면 하정우의 애드리브를 오가는 연기는 극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이들 조합은 ‘백두산’을 재난 영화임과 동시에 한 편의 근사한 버디 무비로 만들어냈다. 여기에, 마동석 전혜진 수지의 서사가 이들과 촘촘하게 어우러지며 극에 더욱 집중하게끔 한다. 다만 하정우와 수지가 부부로 만난 건 쉽사리 익숙해지지 않는 지점이다.

전혜진이 연기하는 전유경 캐릭터의 쓰임새는 탁월하다. ‘걸크러시’라는 수식어가 떠올릴 만큼 주도적이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질학 교수 강봉래 역으로 분한 마동석은 주의를 환기할 만한 여러 장면을 만들어내는데, 전혜진과의 호흡 역시 잘 맞아떨어진다. 수지 역시 큰 역할을 하는데, 고난과 역경을 뛰어넘는 면모부터 물오른 감정연기를 보여주는 등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다.

영화 ‘백두산’ 스틸 컷.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백두산’ 스틸 컷.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백두산’ 스틸 컷.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백두산’ 스틸 컷.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이들이 맞닥뜨린 재난은 관객들에게 더욱 실감나게 와 닿는다. 익숙한 배경이 무너지며 아수라장이 되는 공포, 익숙한 재난문자의 알림음이 주는 섬뜩함은 관객으로 하여금 극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액션 장면의 박진감 넘치는 연출은 1인칭 슈팅 게임(FPS)을 연상케 한다. 재난 영화의 틀 안에서 오락성을 갖고 총기를 활용한 액션과 차량 액션이 배치되며 재미를 끌어올린다. 극적인 구성을 통해 스릴감이 있으면서도 눈물샘을 자극할 만한 순간들이 조화롭게 꾸며졌다.

보는 재미와 몰입감이 충족되며 ‘백두산’은 대중성을 확보했다. 기존 재난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뻔’하지 않게 담아냈다. 배우들의 연기는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으며 모든 걸 아우르는 시각효과는 ‘백두산’의 백미다. 그러니까, ‘백두산’은 여러 관전 포인트가 담긴 영화다. 호불호 없이 모두가 즐길 만하며, 연말 흥행을 책임질 기대작이라 평하기에 손색없다. 정교한 CG와 화려한 장면들이 128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순식간에 지나가게 만든다. 1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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