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낮 12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대국에서 이세돌 9단(오른쪽)이 대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이세돌 9단과 NHN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한돌'의 은퇴 대국이 18일 시작됐다. 

18일 낮 12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대국이 열렸다. 

은퇴를 결정한 이세돌 9단이 고별전 대상으로 AI를 지목하면서 NHN의 한돌(HanDol)이 그의 마지막 상대가 됐다. 

한돌은 2017년 세상에 나왔으며, 올 1월 신민준·이동훈·김지석·박정환·신진서 9단과 릴레이 대국인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를 펼쳐 전승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8월 세계 AI 바둑대회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 첫 출전, 3위에 올랐다. 

양측은 같은 조건에서 인간이 AI를 이기기 힘들다는 것에 공감해 이번 은퇴 기념 대국은 '치수 고치기'로 진행된다. 첫 대국에서 이세돌 이세돌 9단이 먼저 2점을 놓고 시작하되 7집반을 한돌에게 준다. 만약 첫 대결에서 한돌이 이기면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3점을 먼저 놓고 시작하게 된다. 반대로 이세돌 9단이 1국을 잡으면 2국은 동등하게 대결한다. 

NHN 측은 "평소 동등한 조건에서 대국하는 '호선'을 학습해온 한돌에게도 이번 대국은 도전으로 평가된다"며 "두 달 정도의 기간 동안 2점 접바둑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력이 올라온 상황이지만 3점의 경우 NHN 개발진 내부적으로도 승패 가늠할 수 없어 혼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대국 현장을 찾은 NHN 정우진 대표는 "과거 이세돌 9단과 알파고(AlphaGo)가 맞붙던 시점에는 저도 인간인지라 이세돌 9단이 꺾어줬으면 하는 희망을 가졌는데, 이 자리 만큼은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고민이다"면서 "오늘부터 열릴 대국은 ‘승패 결과’보다는 인간과 AI가 공존하며 서로에게 이롭게, 조화를 이뤄가는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 자리 빌어 AI와 사람이 어떤 즐거움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1983년 전남 신안군에서 출생한 이세돌은 1995년 12세에 프로가 됐다. 이후 조훈현과 이창호에 이어 세계 바둑 최강의 계보를 이어간 프로 바둑 기사다. 2000년 32연승을 기록한 데 이어 2002년에는 프로 3단으로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이창호가 세운 최저단(5단) 세계대회 제패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또한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와 대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인간으로 기록됐다. 

NHN과 K바둑, SBS가 주최·주관하는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은 총 3국에 걸쳐 진행된다. 12월 18일(수)과 19일(목) 낮 12시에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두 차례 대국이 열리며, 마지막 3국은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21일(토) 낮 12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K바둑과 SBS, ‘한게임 바둑’이 전체 대국을 생중계한다. 

바둑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본래 바둑에는 은퇴대국이 없었는데 이세돌 9단이 이례적으로 하게 됐다는 점, 알파고 이후 최대 인간 VS 인공지능 대회가 열렸다는 점 등으로 바둑계의 이목이 쏠려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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