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20% #사재기 #악플…키워드로 보는 2019 ②
#뉴트로 #20% #사재기 #악플…키워드로 보는 2019 ②
  • 김예슬 기자
  • 승인 2019.12.17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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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인기를 끈 드라마 'SKY캐슬', 사재기 논란을 공론화한 가수 박경, 고(故) 설리, 14년 만의 재결합으로 화제를 모은 1세대 아이돌 그룹 핑클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사진. JTBC, KBS, JTBC2 '악플의 밤'
큰 인기를 끈 드라마 'SKY캐슬', 사재기 논란을 공론화한 가수 박경, 고(故) 설리, 14년 만의 재결합으로 화제를 모은 1세대 아이돌 그룹 핑클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사진. JTBC, KBS, JTBC2 '악플의 밤'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다사다난한 2019년이 끝나가고 있다. 유독 사건 사고가 많았고 안타까운 일 역시 여럿 있었다. 가요계에는 사재기 논란과 각종 탈퇴가 잇따른 가운데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약진이 돋보였고 방송계에선 인기 드라마 다수가 배출됐다. 그런가 하면 영화계에선 한 해에만 1000만 영화가 다섯 편이나 나오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세계적인 성과를 거둔 작품 역시 있다. 올해의 주요 이슈를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20%

시청률 20%대를 넘는 등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SKY캐슬', '열혈사제', '동백꽃 필 무렵'. 사진. 각 방송사 제공
시청률 20%대를 넘는 등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SKY캐슬', '열혈사제', '동백꽃 필 무렵'. 사진. 각 방송사 제공

유튜브, 넷플릭스 등 플랫폼이 확대되며 TV 시청률 파이 자체가 줄었다지만 올해엔 히트작이 탄생돼 눈길을 끌었다. 연초를 뜨겁게 달군 JTBC 히트작 'SKY캐슬'을 시작으로 SBS '열혈사제', KBS2 '동백꽃 필 무렵' 등이 20%대를 넘나드는 역대급 기록을 내 화제가 됐다. 

시청률 성적과 관계 없이 화제의 중심에 섰던 작품도 즐비하다.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신입사관 구해령'·'어쩌다 발견한 하루', KBS2 '조선로코-녹두전', JTBC '눈이 부시게'·'멜로가 체질', OCN '타인은 지옥이다', tvN '왕이 된 남자'·'그녀의 사생활'·'60일 지정생존자'·'호텔 델루나'·'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은 드라마 자체의 화제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스타 작가의 귀환도 있었다. 김순옥 작가의 '황후의 품격', '미안하다 사랑한다' 제작진이 다시 뭉친 '초콜릿', '박지은 작가의 '사랑의 불시착', 문영남 작가의 '왜그래 풍상씨', 장영철·정경순 작가의 '배가본드', 김영현·박상연 작가의 '아스달 연대기', 정현민 작가의 '녹두꽃' 등이 안방극장을 빼곡히 채웠다. 이외에도 시즌제 드라마 '보이스3'·'동네변호사 조들호2'·'검법남녀2'·'구해줘2' 등이 대거 방송됐으며, 웹툰 원작 드라마의 활약도 돋보였다. 넷플릭스 역시 천계영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 '좋아하면 울리는'과 김은희 작가의 조선 좀비물 '킹덤'을 론칭해 화제를 모았다.

#사재기 파문

사재기 논란을 실명 폭로한 블락비 박경. 사진. KQ엔터테인먼트, 박경 SNS 캡처
사재기 논란을 실명 폭로한 블락비 박경. 사진. KQ엔터테인먼트, 박경 SNS 캡처

가요계를 들끓게 한 사재기 파문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사재기 의혹은 지난 11월 24일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이 공개적으로 SNS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올리며 다시금 불이 붙었다. 박경에 거론된 가수 측은 박경을 고소한다며 입장을 전했지만 박경 측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없이 가요계의 공정 경쟁을 염원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박경이 사재기를 직접적으로 거론한 이후 그에게 힘을 보태는 동료들도 등장했다. 밴드 술탄오브더디스코의 김간지와 성시경, 이승환 등은 사재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으며, 딘딘과 마미손은 음원 사재기를 공개 저격하는 음원을 발매해 화제를 모았다. 다비치 강민경 역시 사재기를 은유적으로 언급했다.

그럼에도 사재기 의심 행태가 차트에 여전히 남아있자 일부 네티즌은 청와대 청원글을 올리는 등 사재기를 근절시킬 제도와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정부 주도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등 음악 산업 단체들이 합심해 '사재기' 논란에 대응하고자 윤리 강령 선포식 행사를 주최키도 했으나, 여전히 사재기를 잡아낼 현실적 방안은 미비한 실정이다.

#악플의 덫

고(故) 설리, 고 구하라. 사진. JTBC2 '악플의 밤', 구하라 SNS
고(故) 설리, 고 구하라. 사진. JTBC2 '악플의 밤', 구하라 SNS

아까운 인재들을 여럿 잃은 슬픔의 시간 역시 있었다. 화제를 몰고 다니며 '이슈 메이커'로 통한 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는 지난 10월 극단적인 선택을 해 대중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의 비보에 그동안 연예인들에 무분별하게 쏟아지던 악플에 대한 사회적 경종이 울렸고, 고인이 생전 출연 중이던 JTBC '악플의 밤'은 폐지됐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연예뉴스에 한해 시범적으로 댓글을 폐지하는 등 악플의 근원을 없애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며, 네이버는 악플을 감지하는 인공지능 클린봇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설리의 비보 한 달여 만에 그와 생전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던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의 비보도 전해지며 연예계는 슬픔에 잠겼다. 예정됐던 연예행사들이 대거 취소됐고 고인의 전 남자친구이자 마지막까지 법정공방을 벌였던 최종범에 대한 비난도 컸다.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 강화를 촉구하는 움직임 역시 있었다.

한편, 악플 외에도 연예인들의 잇따른 비보로 충격이 더해지기도 했다. 배우 전미선과 차인하의 비보도 더해지며 유독 많은 스타를 잃은 해로 남았다. 과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연예인들도 함께 언급되며 연예인들의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도 대두됐다.

#뉴트로

최근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재방영된 MBC 드라마 'M', '이브의 모든 것', '사랑을 그대 품 안에'와 온라인 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SBS '인기가요' 1999-2000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 사진=MBC ON, SBS
최근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재방영된 MBC 드라마 'M', '이브의 모든 것', '사랑을 그대 품 안에'와 온라인 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SBS '인기가요' 1999-2000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 사진=MBC ON, SBS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 '뉴트로'(New-tro)는 2019년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표현이다. 1990년 대의 콘텐츠들은 새로운 즐길거리로 재조명되고 있다. 몽환적인 사운드가 특징적인 '시티팝' 장르가 다시 급부상해 하나의 트렌드가 됐으며,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시트콤 '웬만하면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순풍산부인과'와 드라마 '청춘의 덫', '엠'(M) 등은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통해 선명한 화질로 재탄생됐다. 

지상파 채널들은 유튜브 페이지에 과거 콘텐츠를 5분, 10분 단위로 편집해 올리며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새로운 경쟁상대로 떠오른 종편, 케이블, OTT가 갖고 있지 못한 다채로운 과거 영상들로 새 돌파구를 찾은 가운데 SBS '인기가요' 스트리밍 등은 '탑골가요'(탑골공원과 인기가요의 합성어)라는 별칭으로 통하며 큰 화제가 됐다. 

뉴트로가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으며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인기를 얻었던 연예인들의 컴백도 잇따랐다. 걸그룹 핑클은 JTBC 프로그램 '캠핑클럽'으로 다시 뭉쳐 14년 만에 신곡을 발표했으며, god는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스페셜 앨범을 발매, 기존 히트곡을 현대의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인기가요' 스트리밍을 통해 재조명된 양준일은 JTBC '슈가맨3' 출연을 계기로 연말 팬미팅 개최를 확정짓는 등 다시금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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