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도 무급 휴직, 연료 절감 등 비용 감축에 집중한다.

지난 12일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이스타 등 국내 5개 LCC가 어려운 경영 상황을 호소하며 한국공항공사에 시설 사용료 감면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다만 한국공항공사 측은 10년동안 째 같은 수준이라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스타항공은 공항시설 사용료 절감을 위해 셀프 체크인을 확대했으며 제주항공도 지난 1일부터 광주와 무안공항을 제외한 국내선 공항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발급할 경우 1인당 3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현장 탑승권 발급을 유지하기 위해 드는 인력 등 제반 비용 절감과 동시에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는 등 이중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스타항공은 지난 9월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간 뒤 지난 11월부터 신청자에 한해 1~3개월짜리 무급 휴직을 시행하는 한편 불필요한 야근을 자제하고 정시 퇴근과 연차 사용을 촉진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다.

LCC는 연료 절감 조치로도 비용 절감을 꾀한다. 진에어는 연료 탱커링(Fuel Tankering)을 통해 연료 가격이 높은 공항에서 급유하는 양을 최소화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인다. 이스타 항공은 항공기 내 장비와 품목의 경량화, 단일 엔진 지상활주 등 연료 절감을 위한 경제 운항 절차를 수립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 17일 에어부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한 여파가 있고, 아시아나 매각 작업으로 인한 우려 등도 있으나, 지금까지 지역과 함께 상생하고 지역민들의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가 쌓여 타 항공사와 차별화한 면이 있다”며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해나간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지난 11일부터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6년 만에 희망퇴직을 신청받으면서 항공업계의 경영 악화 상태가 가시적으로 드러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아시아나항공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외부 전문기관의 전직과 창업 컨설팅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2분기 국내 8개 항공사가 모두 적자전환한 데 이어 지난 3분기에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가 적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도 70%나 줄었다. 업계는 4분기 실적도 전부 적자일 것으로 예상했다. 

단거리 직항 수요에 집중하는 LCC의 경우는 특히 일본 불매 운동이 직격탄이 됐다. LCC 1위, 2위 기업인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1분기 ‘반짝’ 흑자 이후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사드 관련 중국의 보복조치로 인한 손실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동남아 노선의 수익성이 일본 노선을 대체할 만큼 높지 않은 탓도 있다.

이미 LCC업계는 단거리 노선의 공급 과잉과 신규 LCC의 취항 등으로 시장 재편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주변국 정세 악화로 더 큰 악재와 마주하게 됐다. 때문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감원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의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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