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중소기업은행장.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오는 27일 김도진 기업은행장 임기가 만료되면서 차기 은행장 후보가 2인으로 압축된 가운데, 청와대가 관 출신 인사와 내부 인사 중 어느 쪽으로 가닥을 잡을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가 정부 관료 출신 인사와 기업은행 내부 인사 2파전으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인사 결정이 내려오기 전까지 기업은행 내부에서도 후보자 숏리스트를 알 수 없다.

다만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 관료 출신 인사가 행장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기업은행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0년 조준희 전 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 전 행장, 김도진 현 행장까지 3번 연속 내부에서 행장이 선임됐고 9년간 좋은 실적을 이끌어 왔다. 특히 기업은행에만 30여 년을 몸담으면서 기업금융, 카드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해온 김도진 행장이 취임한 이후 순이익이 급증해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1조 7058억원이라는 최대 순익을 거뒀다. 

은행장이 기업은행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고 내부 상황을 잘 아는 인사이기 때문에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업은행 내부에서도 관료 출신이 아닌 내부 출신이 차기 행장에 선임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좋은 실적을 거둔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내부 출신 행장이 내부 사정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많은 노조 조합원들이 내부 출신 행장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업은행 노조 측은 검증이 되지 않은 관료 출신 후보가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하는 것은 명분이 부족하다면서 지난 9일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도진 행장의 임기가 열흘 남짓 남아 청와대는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기업은행장 후보를 발표해야 한다. 관료 출신과 내부 출신 2인으로 행장 후보가 좁혀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가 관치 논란을 의식해 마지막까지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기업은행 안팎의 기류를 의식해 4연속 내부 출신 행장이 선임된다면, 현재 내부 인사로는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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