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두 번의 도전 끝에 인터넷전문은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21년 상반기 '토스뱅크(가칭)'라는 이름의 세 번째 인터넷은행이 탄생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오전 임시회의를 개최해 토스뱅크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는 토스뱅크에 대해 "최대주주의 혁신역량과 금융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사업 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상태가 비교적 충실하다"고 평가 의견을 전했다.

이로써 토스는 한 번의 실패를 딛고 인터넷은행 '셋째'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예비인가 심사 시 탈락의 이유로 지적된 자본 구성의 안정성 측면을 충실히 보완한 결과다.

토스뱅크는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 금융주력자를 주요 주주로 내세워 벤처캐피탈(VC) 위주의 주주 구성을 변경했을 뿐 아니라, 최근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전환우선주로 전환하면서 자본 안정성도 강화했다.

또한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되어 온 중신용 개인고객 및 소상공인(SOHO) 고객에 집중하고자 한다는 비전을 제시해 '포용성' 측면을 강조했다. 토스뱅크 최대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 5년여 동안 핀테크 사업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혁신 상품 출시 경험, 금융 데이터 활용 경험 등이 혁신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뱅크는 기존 금융권이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고자 한다"면서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기대와 성원에 혁신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토스는 이날 예비인가를 획득함에 따라 조만간 공식 준비법인인 '한국 토스은행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고 본인가를 위한 인력구성 및 물적 설비 구축 등의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6개월 이내에 영업 개시가 가능하다.
 
한편 토스뱅크와 함께 심사를 받은 소소스마트뱅크는 자본금 조달계획과 사업계획의 미비로 이번 심사에서 탈락했다. 외평위는 소소스마트뱅크가 인터넷은행을 안정적으로 경영할 준비가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당초 금융당국은 최대 2개의 인터넷전문은행에 예비인가를 내줄 계획이었으나, 이번에 한 곳만이 심사를 통과하면서 향후 추가로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6일 미디어SR에 "아직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시장의 수요가 있으면 막을 이유는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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