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사진. LG유플러스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로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최종 승인하면서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조건을 달았다. CJ헬로가 이통3사에 대한 도매 대가 협상을 주도하는 등 알뜰폰 시장의 저변을 높여와, 이번 인수로 알뜰폰 업체들의 이통3사 견제 기능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과기부는 LG유플러스가 주요 5G, LTE 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에 저렴하게 제공하도록 했다. LG유플러스의 5G 도매 대가를 최대 66%까지 인하해 알뜰폰 사업자가 3~4만원대 중저가 5G 요금제 출시를 지원하도록 한 것. 

또, 다양하고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 출시를 위해 주요 LTE 요금제, 종량 요금제의 도매 대가를 도매 제공 의무업자보다 더 크게 인하하도록 했다. 예컨대, LG유플러스의 5만5000원 5G 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는 36300원에 제공하는 식이다.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 가입자에게 LG유플러스 이동통신 가입자와 같은 수준의 결합할인을 제공해야 한다. 이에 인터넷, 유료방송 등을 보유하지 못해 마케팅 열위에 놓여 있던 알뜰폰 업체가 같은 결합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LG유플러스의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이 5G 단말기나 유심 구매를 요청하면 LG유플러스와 동등한 조건으로 구매를 대행하도록 했다. 과기부는 "알뜰폰이 도매 대가 인하를 통해 저렴한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되고, 5G 단말기를 보다 쉽게 수급받게 되면서, 5G 시장에서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정부의 조건을 충실히 이행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은 “통신방송 시장의 자발적 구조개편으로 산업이 활성화 되도록 정부가 CJ헬로 인수를 승인해 준 것에 대해 환영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시한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로 알뜰폰의 시장 점유율이 15.19%로 1위로 올라섰다. KT(9.1%), SK텔레콤(8.6%)을 크게 제쳤다. 

알뜰폰 업계는 정부의 승인 조건이 산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창직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사무국장은 미디어SR에 "정부의 조건이 실제 반영된다면 알뜰폰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특히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가 더 나은 환경에 놓이게 됐다. 다만, KT나 SKT가 이 조건을 따라올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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