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두산중공업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두산건설이 상장폐지 절차를 밟으며 두산중공업의 자회사로 편입한다.

만성적자를 겪는 두산건설을 정상화하기 위해 그간 두산그룹이 쏟아부은 자금만 1조원이 넘는다고 알려졌다. 그래도 재무 상태가 개선되지 않아 1996년 유가증권에 상장한 지 23년 만에 상장폐지에 이르게 됐다. 이번 조치로 두산중공업은 사업구조를 신속히 재편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두산건설 지분을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100%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는 안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식교환·이전 관련 주주총회는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모두 내년 2월 7일로 예정됐다.

12일 기준 두산중공업은 이미 두산건설 지분의 88.15%를 보유하고 있어 나머지 두산건설 주주들에게는 1주당 두산중공업 신주 0.2480895주를 배정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에 따라 보통주 888만9184주를 새로 발행한다.

13일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두산건설이) 완전자회사로 전환되면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면서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할 때 일관성을 확보하기 쉬운 여건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미디어SR에 “SOC나 토목 사업 등 사업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동종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향후 발전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영업손실 521억원, 당기순손실 5517억원을 기록한 두산건설은 그룹을 통한 자금조달과 자체 긴축 경영 등으로 실적 개선에 힘써왔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78억원이었으나 당기순손실은 23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고질적 경영난에 처한 두산건설을 대상으로 두산그룹이 극약처방을 내린 것으로 풀이한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지난 5월 동시 유상증자를 단행해 9483억원을 조달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지주사인 두산의 신용등급이 'BBB+'로 주저앉는 등 심각한 신용위험 전이 현상을 보였다.

13일 오전 9시 43분 현재 두산건설은 전일 대비 95원(7.48%) 오른 1370원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두산중공업은 전일대비 80원(1.43%) 하락한 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주식교환·이전은 내년 3월 10일이고 이후 두산건설이 상장폐지 된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3월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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