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겸 배우 김아현.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한혜리 기자] 

각종 패션, 뷰티의 화보, 브랜드 광고에서 마주한 얼굴을 스크린에서 만나게 됐다. 바로 모델 겸 배우 김아현의 이야기다. 생동감 넘치는 각도와 남다른 카리스마로 시선을 사로잡던 얼굴은 스크린으로 옮겨가자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영화 ‘영화로운 나날’(감독 이상덕)에서 마주한 김아현의 얼굴은 그 옛날 나의, 혹은 우리의 곁에 있었던 연인의 모습을 한 ‘아현(김아현)’이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영화계에 발을 내디딘 김아현의 ‘처음’은 바로 ‘영화로운 나날’이다.

Q. 영화의 완성본을 본 느낌은 어떤가요? 첫 영화잖아요!

김아현 : 새로워요. 모델로서 지면으로만 내 얼굴을 보다가 이렇게 큰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정말 처음이잖아요! 신기하고 뿌듯해요.

Q. 주변 반응은 어때요?

김아현 : 지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친구들이 봤고, 지난 시사회 때도 친구들이 왔었어요. 다들 고맙게도 ‘아현이가 연기를 잘할까?’ 같은 의문은 안 했데요. 제 연기력보다는 영화를 봤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주변 배우 친구들이 얘기해준 건데, 친하면 작품을 보기 어렵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친구들이 편견 없이 영화를 봐준 것 같아서 그게 되게 좋더라고요.

Q. 다들 예상을 했을까요? 모델 김아현이 영화배우가 될 거란 걸?

김아현 : 요즘엔 모델로 일하시다가 배우로 전향을 많이 하시잖아요. 그래서인지 기본적으로 질문을 많이 받아요. 주변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 심지어 포토그래퍼 실장님도요. 근데 전 모델 시작할 때도 “모델 안 할 건데요?”라고 말했던 사람이거든요. 하하. 그래서 배우 할 거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도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전 이미 모델이라는 직업이 있었으니까요. 어릴 적엔 모델에서 배우로 넘어가는 시스템 자체를 모르기도 했었고요. 영화나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하지만 그 속에서 제가 연기를 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죠. 아마 다들 그랬을 거예요.

모델 겸 배우 김아현. 사진. 구혜정 기자

Q. 이제는 배우로 전향하는 모델들이 다수가 됐죠. 그런데 TV 드라마나 상업 영화로의 진출은 익숙하지만, 김아현처럼 독립영화로의 진출은 의외예요. 첫 작품인 <영화로운 나날>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김아현 : 2015년에 뮤직비디오 촬영을 같이했었어요. 그때는 감독님이 영화 <여자들>이란 작품을 하고 계셨거든요. 사실 그 영화를 먼저 제안해주셨어요. 근데 전 그때 모델로서도 쌓아둔 게 없는 완전 신인이었거든요. 업계를 잘 아는 것도 아니었고요. 선뜻 좋다고 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저 스스로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조금 더 준비하고요”라면서 다음 기회로 넘겼어요. 그러고 몇 년 뒤에 두 번째 뮤직비디오로 감독님을 다시 만났죠. 그때 <영화로운 나날>을 제작하고 계셨어요. 시나리오를 다 쓰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이후 얼마 안 지나서 제가 먼저 감독님께 연락했어요. 밥 먹자고. 그렇게 식사 자리에서 영화 찍고 싶다고 하니까 감독님이 선뜻 좋다고 승낙해주셨죠. 그렇게 시작됐어요.

Q. 생각이 바뀐 계기가 있을까요?

김아현 : 제가 모델로 4년을 활동했어요. 지금까지 정말 쉼 없이 일하긴 했거든요. 그렇게 달리다보니 저 스스로가 모델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어요. 더 할 순 있겠지만, 사실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요. 문득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더라고요. 그때 ‘연기에 도전해볼까?’ 생각이 들었어요. 안 해보고 후회할 바엔 무작정 부딪쳐봐야 할 것 같았거든요. 딱 그 시기에 감독님이 ‘영화로운 나날’을 준비하고 계셨죠. 시기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Q. 이런 결정은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는 이상, 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이상덕 감독의 어떤 점을 믿었나요.

김아현 : 감독님은 되게 섬세하셔요. 사람을 보실 때도, 말씀하실 때도 섬세함이 베어져 있어요. 촬영을 같이 해봤으니 감독님의 촬영 방식을 알잖아요. 뮤직비디오 촬영 때도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셨거든요. 사실 영화라는 게 굉장히 어려운 작업인데, (이)상덕 감독님과 같이하면 합이 잘 맞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감독님을 알고, 감독님이 나를 아니까. 거기서 시너지가 발휘되면 괜찮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죠.

Q. 어때요, 본인이 보기에 괜찮은 작품이 나온 것 같나요?

김아현 : 저는 진짜 좋았어요. 보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이기도 했고 그렇다고 또 심각한 영화는 아니고 기분 좋아지는 영화잖아요. 그리고 사실 드라마나 영화나 심지어 뮤직비디오를 봐도 내 상황에 빗대기 마련이잖아요. 저도 좀 그렇거든요. 지인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자기 상황에 빗대면서 “내 얘기 같았어”, “그 장면이 좋았어”, “거기서 눈물이 날 뻔했어”라고 얘기해주는데, 저도 굉장히 공감했어요. 이런 점에서 잘 나온 것 같아요.

Q. 모델은 주로 카메라 셔터가 터지는 찰나와 순간을 연기하는 이미지 작업이잖아요. 반면 영화는 카메라가 장시간 돌아가는 영상이죠. 어떤 차이를 느꼈는지 궁금해요.

김아현 : 모델은 100% 세팅된 모습만 보여주는 직업이에요. 내추럴한 민낯 화보일지라도 헤어, 메이크업으로 꾸며진 모습이죠. 근데 영화는 그럴 수가 없었어요. 저도 그러기 싫었고요. 영화에서도 모델 같아 보이면 찍는 사람에게도, 보는 사람에게도 너무 피해일 것 같은 거예요. 카메라에서 각을 잡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되게 거슬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걸 바꾸려 노력했어요. 제가 마음에 안 드는 제 얼굴일지라도 신경 안 쓰고 카메라에 온전히 노출시키려고 했어요. 그랬기 때문에 결과물이 그나마 더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Q. 모델로서의 경험이 어느 정도 도움 됐을까요?

김아현 : 어휴, 많죠. 말하는 것 빼곤 다 도움 되는 것 같아요. (웃음) 일단 모델도 현장에 가면 콘셉트를 받아요. 어떤 톤 앤 무드를 제안받으면 거기에 맞는 제 감정을 활용해요. 나른함을 연출하려면 정말 내가 나른한 감정을 써야 하고, 슬픈 무드에선 슬픈 감정을 활용하고요. 그런 게 연습이 많이 된 것 같아요.

Q. 이번 영화를 위해 연기 연습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김아현 : ‘영화로운 나날’을 찍을 땐 감독님께서 연기 연습을 받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같이 리딩을 많이 해서 몸에 익히고 내 입에 맞게 고치라고 하셨거든요. 그런 식으로 연기 수업은 전혀 받지 않고 영화에 임했어요.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연기 수업을 받았죠. 저는 첫 영화에서는 잘하든 못하든 사람들이 관대하게 봐줄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이니까요. 그다음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때도 내가 처음처럼 연기한다면 사람들은 저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발성부터 시작해서 표준말을 배우는 등 기본기부터 다지고 있어요.

모델 겸 배우 김아현. 사진. 구혜정 기자

Q.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느낌은 어땠나요?

김아현 : 진짜 신기했어요. 이만큼의 많은 글이 적힌 대본을 읽는 것도 처음이고, 또 그 대본 속에 제 이름이 계속 나오니까요. 하하.

Q. 이름이 같으니 더 신기하게 보였겠네요.

김아현 : 감독님의 배려였어요. 일부러 제 이름을 쓰셨죠. 좀 더 편하고 익숙하라고요. 감독님께서 “다른 사람이 된다 생각하지 말고 아현은 그냥 ‘아현’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거든요. 덕분에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좋은 배우들도 많았지만, 태오(고양이)도 연기를 참 잘했죠. 타이밍에 맞춰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는 게 아주 궁극의 ‘신 스틸러’였어요. (웃음)

김아현 : 태오 정말 연기를 잘했어요. 하하. 태오는 감독님이 키우시는 고양이예요. 마지막에 태오가 집 나갔다가 현관 앞에 나타난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이 진짜 찍기 힘들었어요. 그날따라 태오가 정말 예민했거든요. 아마 촬영 중 가장 예민했을 거예요. 그래서 모두가 ‘어떡하지?’ 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태오가 정말 가만히 앉아있는 거예요. 태오한테 정말 고맙더라고요. (웃음) 그다음 신이 굉장히 길고 빨리 촬영해야 하는 신인데. 그래서 '역시 감독님 자식이다'라고 했죠. 아빠를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하하.

Q. 실제로 영화(조현철) 같은 남자친구가 옆에 있으면 어떨까요?

김아현 : 귀여울 것 같아요. 실제로 저는 이때까지 연애들이 다 제가 챙겨주는 쪽이었거든요. 세심히 누군가를 챙기는 걸 좋아해서 거의 리드하는 쪽이었어요. 성격도 급해서 빨리 결정해버리고. 하하. 그래서인지 영화(조현철)가 참 귀엽게 느껴졌어요. 그날 집 나간 것만 아니면요. (웃음) 현철 선배는 영화(조현철)를 '밉상'이라고 하지만(웃음), 진짜 미운 게 아니라 귀여운 밉상 있잖아요. 제가 봤을 땐 영화는 그런 캐릭터인 것 같아요.

Q. 극 중 아현(김아현)의 연애 방식에 대해서도 굉장히 공감했겠네요.

김아현 : 맞아요. 감독님이랑 영화를 찍기 전에도, 찍을 때도, 연애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건 현철 선배도 똑같을 거예요. 또, 연애 얘기뿐만 아니라 제가 레드벨벳 케이크를 좋아한다고 하니 대본에도 레드벨벳 케이크로 넣어주시고. 손편지 받는 거 좋아한다고 하니까 손편지 신도 넣어주시고. 그런 식으로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

Q. 본인이 극 중 아현이라면, 영화(조현철)와의 갈등은 어떻게 풀어나갈까요?

김아현 : 그들이 6년을 만났잖아요. 수많은 싸움을 했겠죠. 근데 영화가 집을 나간 것, 아현이 비번을 바꾼 것은 그들 6년 사이에선 가장 큰 사건일 거예요. 저는 상대의 의지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이겨내고 싶을 수도, 포기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저런다면’, ‘저런 상황이라면’이라고 생각 많이 했었는데 어려운 것 같아요. 이건 제가 6년을 연애해 본 뒤에 말씀드릴게요. 하하.

Q.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영화 속 아현과 실제 김아현은 굉장히 닮아있네요. 본인이 생각하기엔 몇 퍼센트 정도 닮은 것 같아요?

김아현 : 80%? 나머지 20%는 연기겠죠. 하하. 근데 제 모습이 80%나 담겼다는 건 되게 큰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온 것 같고요. 그래서 감독님한테 더 감사해요. 현장에서 계속 "아현 씨 같으면 돼요", "아현 씨 처럼 해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런 말씀들이 저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 같아요.

모델 겸 배우 김아현. 사진. 구혜정 기자

Q. 영화처럼은 아니겠지만, 특별하고 기이한 하루를 보낸 적이 있다면요?

김아현 : 정말 많아요. 저는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금요일이 무서웠어요. 징크스의 날이었죠.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거예요. 지금은 없어졌는데, 그땐 어렸으니까 작은 사건도 ‘오늘 징크스 때문에 이런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귀엽죠? 하하. 생일도 마찬가지예요. 작년 생일 빼고 즐겁게 보낸 적이 별로 없어요. 뭔가 항상 사건이 일어나더라고요. 특히 생일엔 인생에 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큰 사건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생일을 되게 싫어했어요. 근데 작년 스물다섯 살의 생일은 ‘내 생일을 한 번 사랑해보자’해서 장소를 빌려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냈어요. 아무 탈 없이 보내서 좋았던 기억이에요.

Q.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편인가요?

김아현 : 그렇지 않아요. 저는 사람을 무서워하는 편이에요. 무서워한다는 게 사람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제가 완성되지 않아 보여서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의 어떤 행동이나, 글이나 말들에 실수가 있을까봐 새로운 사람들을 잘 못 만나는 편이긴 해요. 계속 같이 있던 사람들과만 있고요. 지금까지도 그런 것 같아요.

Q. 그럼 이번 영화가 큰 용기였겠네요?

김아현 : 맞아요. 근데 또 일로써 만나는 건 두렵긴 한데, 일만 잘하면 되니까 크게 신경 쓰진 않아요.

Q. 어떻게 보면 영화 속 아현과도 같은 프리랜서잖아요. 공감하는 점도 많을 것 같아요.

김아현 : 그럼요. 프리랜서는 많이 불안정하죠. 달마다 내가 내야 하는 돈보다 더 벌어야 하고, 다음 달에 얼마가 나갈지 모르니까요. 하하.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아현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불안함을 그저 불안함으로 남기기 싫어서 더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 같아요. 좀 더 많이 보기도 하고 많이 배우려고 하기도 하고요.

Q. 김아현이 가장 불안했던 시기는 언젠가요?

김아현 : 아무래도 모델 처음 시작했을 때가 아닐까 싶어요. 저는 운이 좋게 매거진 화보로 첫 데뷔 하게 됐고, 그 화보가 잘 나와서 잘 풀린 케이스예요. 근데 제 인생의 템포는 원래 느린데, 나의 상황은 너무 빨리 흘러가니까 당시엔 그 속도를 맞추는 게 힘들더라고요. 천천히 걷고 싶은데 빨리 달리고 있으니까요. 그때가 제일 불안정했었던 것 같아요. 한 번 사는 인생 매일은 아니더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원형 탈모도 생기고 신체적 불균형이 생기니까 저 스스로에게 미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한 달 정도 일을 쉬었어요. 아무것도 안 했어요. 여행도 안 가고 그냥 일상에 머물러있었어요. 일상을 다시 찾으려 노력하고, ‘나부터 건강한 사람이 되어보자’ 했어요. 그때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요. 모델이니까 관리하는 건 당연하겠지만, 운동하면 한 시간 동안은 아무 생각도 안 들잖아요. 진짜 힘들어서. (웃음) 딴 생각 안 들어서 되게 좋더라고요. 우리는 24시간 깨어있는 동안에 생각을 많이 하잖아요. 오늘도 ‘인터뷰를 어떻게 해야 하지?’, ‘집에 가면 뭘 해야 하지?’ 계속 생각하고 있거든요. 운동할 땐 비상구처럼 생각을 피할 수 있어서 좋아요.

Q.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또 새로운 도전을 한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요즘에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김아현 : 요즘엔 더 나아가서 ‘나 자신을 어떻게 잘 지키고 돌봐야 할까’, ‘스트레스받지 않게 스스로를 어떤 방향으로 끌어가야 할까’란 고민을 해요. 외부에 기대려 하지 않아요. 저는 뭐든 스스로 해결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스스로 뚝심 있게 살려고 해요. 혼자서 하면 실수를 해도 피해는 나밖에 안 받으니까요. (웃음)

Q. 김아현이 생각하는 ‘영화로운 나날’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김아현 : 이 영화는 아마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를 거예요. 그래도 공통적인 바람은 좀 더 일상이 소중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심심하고 평범하다고 해서 그 일상이 되게 재미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일상이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니까요.

Q. 스스로가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서가 아닐까요.

김아현 : 맞아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잖아요.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것이죠. 그걸 스스로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루가 지나갔다’가 아니라 ‘하루 잘 지냈다’로 마무리됐으면 좋겠어요. 모두 다.

Q. 김아현이 생각하는 ‘영화로운 나날’ 엔딩 후 펼쳐지는 상황은 어떨까요?

김아현 : 저는 두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행복한 영화잖아요. 인생은 즐거울 수도 있는 거고, 싸우면서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상황이 다양하니까요. 한정 짓기엔 어려워요.

Q. ‘영화로운 나날’ 속 영화와 아현은 결국 결혼을 했을까요?

김아현 : 했겠죠? 6년을 사랑했는데? 해야죠! 내가 6년을 바쳤는데! 하하.

모델 겸 배우 김아현. 사진. 구혜정 기자

Q.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별자리를 보러 가죠. 실제로 김아현의 별자리는 쌍둥이자리네요. 별자리 운세를 믿나요?

김아현 : 너무 믿어요. 별자리, 혈액형 모조리 다요. 하하.

Q. 오늘(인터뷰 당일)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요?

김아현 : 오늘 시사회에 오는 지인들과 관객들이 “진짜 이 영화 오늘 잘 봤네”, “기분 좋다”, “소소하고 일상적이네” 하시면서 좋은 기운을 가져가셨으면 좋겠어요. 개봉 날에는 정말 더 신기할 것 같아요.

Q. 연기로 새로운 도전을 했잖아요. 김아현에게 또 다음 도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아현 : 제가 요즘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저는 한식 없으면 못살거든요? 하하. ‘한식 러버(Lover)’예요. 그래서 나중에 결혼하게 된다면 런던에 작게나마 한식당을 차리고 싶어요. 음, 한 30년 후가 되지 않을까요? (웃음)

Q. 김아현은 미래지향적인 사람인가요, 현재에 충실한 사람인가요?

김아현 : 미래요. 계속 꿈꾸고 있어요. 근데 현실도 신경 쓰여요. 현실이 잘되어야 미래도 잘될 테니까요.

Q. 김아현의 현실은 잘 가고 있는 것 같나요?

김아현 : 좀 많이 넘어진 것 같은데, 잘 털고 일어나 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아직 처음이니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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