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외서 한국어로 전용차량·기사 부르는 '무브', 한국 시장도 노린다
[인터뷰] 해외서 한국어로 전용차량·기사 부르는 '무브', 한국 시장도 노린다
  • 권민수 기자
  • 승인 2019.12.27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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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 최민석 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부모님을 모시고 6명 베트남 다낭 가족여행을 갔다. 밤비행기로 떠나 새벽 3시 도착. '그랩'으로 택시 두 대를 불러보지만, 잘 잡히지 않는다. 공항 앞에는 호객 택시가 있지만 왠지 불안하다. 어떡하지?'

실제 동남아를 찾은 한국인 여행객이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이다. '무브(Movv)'는 이 불편함을 포착하고 여행객을 대상으로 전용차량과 기사를 빌려주는 이동 서비스를 마련해 모빌리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서도 한국어로 전용 차량·기사 호출..."여행의 본질은 이동"

무브는 한 번 타고 내리면 끝인 택시와 다르게, 예약한 시간 동안 여행자의 전용 차량이 된다. 한국어로 된 무브 앱을 통해 원하는 시간, 날짜에 차량·기사를 예약하면 된다. 공항을 출발 장소로 지정하면 기사가 무브 차량을 이끌고 예약 시간에 공항에 도착한다. 현재 대만 타이페이, 가오슝, 태국 방콕, 베트남 푸꾸옥, 호찌민, 다낭, 나트랑, 하노이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미디어SR과 만난 무브 최민석 대표는 "여행의 본질은 '이동'이다. 여행에는 공항에서 호텔로, 호텔에서 관광지로, 식당으로 그리고 다시 호텔로 가는 등의 이동이 반드시 수반된다"며 "이동에 불편함이 없어야 여행이 편안하고 즐겁다. 무브는 편리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여행객들에 즐거움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무브는 앱에 일정을 기록해두면 기사에게 자동으로 목적지가 전송되기 때문에 원하는 장소를 힘들게 현지 기사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가고 싶은 장소가 갑자기 생겨도 언제든지 목적지를 추가할 수 있다.

무브는 4인승, 7인승, 16인승 29인승 다양한 크기의 차량을 서비스한다. 여러 명의 인원이 이동할 때 큰 차량을 빌리면 차 한 대로 짐과 사람 모두 한번에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낭을 기준으로 요금은 10시간에 7인승 차량 6.9만원, 16인승 차량은 7.9만원이다. 가격은 지역별로 달라진다.

무브의 16인승 차량 '쏠라티'. 사진. 무브
무브의 16인승 렌터카 '쏠라티'. 사진. 무브

무브는 동남아를 찾는 한국인 여행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차량 이용 건수가 6월 160건에서 11월 370건으로 2.3배 늘었고, 11월에는 구글플레이 스토어 급상승 인기차트에도 들었다.  

그랩과는 어떤 차이? 

동남아를 주름잡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그랩'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최 대표는 "대규모 인원이 이동할 때 편리하다는 점, 운전기사의 신변이 보장된다는 점 등이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그랩이 택시 결제액의 상당 부분을 수수료로 가져가기 때문에 현지 택시기사들은 관광객에 명함을 건네거나 카카오톡 친구를 맺는 방식으로 영업한다. 최 대표는 이 방식이 매우 위험하다고 꼬집으며 무브는 직접 드라이버 관리인을 고용해 서비스 질을 관리한다고 밝혔다. 

현지 기사에게 한국어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무브 앱. 사진. 무브

앱을 통해 현지 기사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무브 앱을 통해 '10분 후 픽업장소로 출발해주세요', '잘 모르겠어요', '픽업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기사에게 전송하면, 기사는 현지 언어로 받아 의사소통에 큰 무리가 없다. 

한국 서비스 2020년 출시 목표..."타다와 달라"

무브는 한국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가족끼리 운전 부담 없이 국내 여행을 다니고 싶은 한국인 여행자, 춘천 등 근교를 방문하고 싶은 외국인 여행자 등 한국에도 여행 모빌리티 수요가 있다고 봤다. 우선 내년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경기도, 수도권을 여행했다가 당일 복귀하는 서비스 등을 기획 중이다. 

렌터카에 기사를 알선한다는 점에서 '타다'와 비슷하지만, 최 대표는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타다와 같은 논란의 소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가 11인승~15인승 승합차를 빌릴 경우, 관광 목적으로서 대여 시간이 6시간 이상이거나 반납 장소가 공항, 항만인 경우에만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타다 서비스는 종료 위기에 처했다. 

최 대표는 "무브는 택시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혁신은 시장 플레이어와 상생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파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브는 여행객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무브는 2020년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5개 이상의 도시에 진출할 계획이다. 

권민수 기자 kms@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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