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제공: 카카오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카카오그룹이 인수·합병을 적극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문어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올 정도로 다양한 산업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콘텐츠, 모빌리티, 결제, 커머스, 교육, 인터넷은행, 게임, 인공지능, 캐릭터 산업 등에 진출했다. 

카카오M,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키즈,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IX 등 카카오의 자회사가 각 분야의 사업을 맡는다. 

카카오그룹은 각 산업에 자회사 및 계열회사를 두고, 이들이 타 법인을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 회사도 이제 카카오 거야?" 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키즈, 야나두 CI. 사진. 각 사

가장 최근에 발표된 소식은 성인 영어 교육 플랫폼 '야나두'다. 유아동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는 카카오키즈는 야나두와 합병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성인부터 유아동까지 아우르는 에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키즈 김정수 대표는 "영어뿐만 아니라 취미, 직무, 피트니스 등 종합 교육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라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그룹의 소속회사는 88개로, 59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SK(120개), 롯데(95개) 다음으로 많다. 

실제 카카오는 2019년 8월 1일~10월 31일 3개월 동안 17개 회사를 그룹에 편입했다. 

대형택시 '카카오T벤티' 등을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 전개를 위해 택시법인 타고솔루션즈(현재 KM솔루션) 등을 인수하고, KM1 등 관련 회사를 신규 설립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금까지 택시법인 9개를 인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카카오페이는 핀테크 서비스 확장을 위해 보험중개 플랫폼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아파트앱 스타트업 '모빌'을 인수했으며 현재는 증권업 진출을 위해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콘텐츠 분야 투자도 활발하다. 카카오는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M 등을 통해 3개월 동안 5개의 영화제작 회사 및 연예매니지먼트 회사(㈜영화사월광, ㈜사나이픽처스, ㈜어썸이엔티, ㈜브이에이에스티, ㈜메종드바하)를 인수했다.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플랫폼 자회사 카카오페이지는 인수·합병 대신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 서울미디어코믹스에 지분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6월 지적재산권(IP) 확보를 위해 1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

카카오에서 최근 분사한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또한 인수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활발하게 기술개발(R&D)를 추진할 계획이며, 좋은 기업이 있을 경우 인수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그룹이 합병을 활발히 진행하는 이유는 효율적으로  기술과 라이센스를 획득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IT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IT 환경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빠르고 편리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그룹은 투자회사만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투자전문기업으로 TNK팩토리, 셀잇, 밸류포션, 탱그램디자인연구소, 카닥, 하시스, 블루핀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카카오벤처스는 한국,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카카오는 국내 IT 기업 중 스타트업 파트너들과의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가장 적극적인 곳 중 하나다. 인수된 이후에도 스타트업이 열정으로 만든 사업을 카카오와 함께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