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 해 한국 기업들은 미·중 무역협상, 일본과의 무역분쟁 등 대외적인 경영 환경의 급변 속에서도 지속가능경영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개선하거나 항상 시킨 기업도 있었으며 기업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취약점이 드러나 사회적 지탄을 받는 기업들도 있었습니다.

이에 미디어SR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 점수를 토대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검토와 미디어 스크리닝을 거쳐 올 한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ESG 부문별 뉴스 10개를 선별했습니다. [편집자 주]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 측정 기록 조작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제공 : LG화학

지난 4월 환경부의 발표는 국민들의 실망과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LG화학‧한화케미칼‧GS칼텍스‧롯데케미칼 등 다수의 기업들이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먼지‧질소산화물·황산화물 등의 배출농도를 속여왔다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가 비단 중국만이 원인은 아니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적발된 4곳의 측정대행업체는 측정을 의뢰한 235곳의 배출사업장에 대해 2015년부터 4년간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축소하여 조작하거나 실제로 측정하지 않고 허위 성적서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과 공모한 사업장은 ㈜엘지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주) 여수1·2·3공장,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주) 광양태인공장, (유)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6곳이다. 환경부는 이들을 적발한 후 보완수사를 통해 롯데케미칼‧GS칼텍스 등 대기업도 같은 혐의로 적발했다.

지난 10월 환경부 국정감사장에서는 측정대행업체가 수치 조작을 대가로 한 달에 1억원의 수수료를 챙긴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현행법상 먼지와 황산화물 배출 허용 기준치의 30%를 초과하면 배출량에 비례한 부과금, 대기기본배출부과금을 내야 한다. 상품 생산 과정에서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을 배출할 경우 그 피해는 사회구성원이 함께 부담하게 된다. 그래서 기업은 스스로의 이익 추구 활동에서 만들어낸 문제와 폐해를 스스로 해결하고 책임져야할 필요가 있다.

 그린본드‧펀드

제공: 환경부 블로그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를 조작한 기업이 법정에 서게 된 반면 친환경 사업에 투자해 지속가능한 환경과 생태계를 구축해나가는 데 투자를 하겠다는 국내 금융기관 및 제조업 기업들도 그린본드와 그린펀드 발행 등에 더욱 적극적이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며, 그린펀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폐기물 처리시설, 도시가스사업 등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하는 펀드다.

올해 7월 기준으로 그린본드의 발행 규모는 36억9900만달러에 이르며 올해 LG화학이 단일기관으로는 최대 몫인 15억6500만달러 규모의 그린펀드를 발행했는데, 이를 통해 전기차배터리 수주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국전력이 5억달러, 한국중부발전이 3억달러, 한화에너지USA홀딩스 3억달러를 각각 발행했다.

이외에도 KDB산업은행과 신한은행 등도 지난해 원화 그린펀드를 각각 3000억원과 2000억원 발행하는 등 그린본드 시장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일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하는 기업들

배달의민족이 진행하는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 사진. 배달의민족

국내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55.1%의 성장률을 보이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 월 주문 건수도 2800만 건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일회용품 쓰레기도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배달의민족은 이러한 사회적 책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환경의 날’인 지 4월 22일 ‘일회용 수저, 포크 안 주셔도 돼요’ 기능을 도입했다. 음식을 주문하는 단계에서 일회용 수저의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첫 열흘간 집계에 따르면 매 주문 4건당 1건이 일회용 수저 없이 배달되고 있어 감축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자영업자용 식자재 및 배달 비품 전문 쇼핑몰 ‘배민상회’는 매립 시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코팅(PLA) 소재를 쓴 종이 식품 용기를 지난 5월 출시한 바 있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친환경 배달용품 제품군(‘지구를 생각하는 마음까지 담았어요’)은 PLA 소재로 방수처리 돼 있다. 일반 종이용기는 플라스틱 코팅으로 인해 코팅한 부분이 썩지 않는 반면, PLA 소재는 흙이나 물에 매립할 경우 빠른 속도로 생분해된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종이용기 2종, 종이뚜껑 2종, 식품지, 종이봉투, 종이포장 젓가락 등 총 7종이다.

한편 CJ ENM(씨제이 이엔엠) 오쇼핑과 로지스올은 환경부와 함께 재사용 가능한 택배 포장재를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택배 물동량은 23억1900만 상자로 매년 증가세다. 택배 포장재를 줄이는 것도 지속가능한 환경과 지구를 조성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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