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의 심사가 이날부터 시작된다. 최대 2곳에 인가를 내주겠다는 금융위 방침에 따라 2곳 모두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는 이날부터 토스뱅크, 소소스마트뱅크에 대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를 진행한다.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서류 미비 등으로 사전 심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12일 미디어SR에 "외평위 일정은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가 없다"면서 "예비인가를 받을 업체가 결정되면 대외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곧 일정이 공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외평위 평가 과정은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상 외평위 위원들이 인가 신청업체들과 비공개 장소에서 2박 3일간 합숙을 통해 심사를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까지 심사를 완료하고 16일 최종 예비인가 업체를 발표할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외평위 위원들은 합숙 심사를 통해 신청업체들의 프레젠테이션과 금융감독원 사전 심사 결과를 토대로 채점을 한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는 1000점 만점에 혁신성 350점, 안정성 200점, 포용성 150점, 자금조달방안과 대주주 적격성 각각 100점 등으로 구성된다.

상반기 예비인가 심사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토스뱅크는 탈락 이유로 거론됐던 대주주 적격성과 자본 안정성 문제를 모두 해소한 터라, 무난하게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을 기존 60.8%에서 34%로 대폭 줄이고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의 탄탄한 자본력을 가진 금융주력자를 내세워 벤처캐피탈(VC) 중심의 주주 구성을 변경했다. 또한 토스뱅크의 가장 큰 리스크로 지적됐던 상환전환우선주 위주의 자본 구성을 전량 전환우선주로 전환하면서 자본 안정성도 강화했다.

토스뱅크는 중신용 개인 고객 및 소상공인을 비롯해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되어온 고객을 위한 혁신과 포용의 은행을 목표로 하면서, 중소기업중앙회와 연계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2대 주주 이랜드월드의 광범위한 리테일 네트워크를 통한 사업 연계도 추진한다.

한편 토스뱅크의 독주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번 예비인가는 소소스마트뱅크의 예상외 저력으로 2파전의 양상으로 들어섰다. 

소소스마트뱅크는 지역별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를 주축으로 전국 소상공인 소액 주주가 참여하는 주주 구성을 제시했다.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전국 670만 소상공인을 타깃으로 내세우면서, 저신용자에 대한 포용성의 취지를 제대로 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소액주주 위주의 주주 구성으로 자금조달방안과 주주구성계획 측면에서 약점이 지적됐지만 최근 애큐온저축은행과 민국저축은행, 코스닥 상장사 등이 새롭게 주주로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소소스마트뱅크는 1차로 설립자본금 1500억원을 마련하고, 인가를 받으면 추가로 1500억원의 자본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자본 안정성을 보완했다. 

금융당국이 직접 종합 컨설팅까지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인터넷은행의 출범을 독려해온 만큼 두 곳 모두가 예비인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내주 예비인가를 받고 본인가를 신청하면 1개월 이내에 심사 결과가 나온다. 본인가 후 6개월 이내에 영업 개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는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인터넷은행까지 만나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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