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네이처셀 주식은 전날 종가보다 70원 높은 7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증권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검찰이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업체 네이처셀(007390) 라정찬 대표에게 주가조작 혐의로 징역형을 구형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회사는 주가를 조작한 사실이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지난 11일, 네이처셀은 주식 장이 열리자마자 급락했다. 오전 9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19.82% 내린 8700원에 거래됐고, 결국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7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같은 주가 폭락으로 3만 6000여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10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 심리로 진행된 라정찬 회장 등의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라 회장에게 징역12년과 벌금 300억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된 사실이 전해졌다.

검찰은 라 회장과 함께 같은 혐의로 기소된 최고재무책임자 반 모씨, 법무팀 총괄이사 변 모씨, 홍보담당 이사 김 모씨 등 3명에게도 각각 징역 10년형과 벌금 30억원씩을 구형했다.

검찰은 라 대표가 임상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줄기세포 치료제 신약개발에 성공한 것처럼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임상시험 결과 발표회를 여는 등 신약 효과를 과정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라 대표가 지난해 2월 네이처셀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해 챙긴 자금을 사채를 갚는 데 썼으면서도 줄기세포 개발비로 썼다고 허위 공시한 혐의도 적용했다.

앞서 라 대표는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을 통해 주가를 상승시키고 약23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 등을 받고 지난해 8월 구속기소됐다. 현재는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로 선고기일은 내년 2월7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회사 측은 검찰이 기소한 혐의가 무죄라고 주장하고, 12년에 달하는 구형량이 나온 것도 검찰에서 알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처분 대금을 범죄 수익으로 간주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알바이오는 줄기세포 기술연구원으로 라 네이처셀 대표가 연구원장으로 겸직하고 있다.

네이처셀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줄기세포치료제와 임상 진행 현황 및 추진계획과 재생의료 사업 현황 및 추진계획, 기타 사업 진행 현황 등의 기업설명회(IR)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특히 기타 사업 진행 현황 시간에는 화장품 사업을 비롯해 재판 관련 이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셀 심재억 부사장은 미디어SR에 "우리 입장은 여전히 무죄이며 검찰의 구형에 동의할 수 없고, 무죄를 입증할 자료도 충분히 조사 과정에서 제출했기 때문에 재판부가 공정하게 진실을 밝혀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조인트스템과 관련 "이미 2012년 첨단재생의료법이 통과된 일본 후생성에서 치료 허가를 내줬고, 국내에서도 12개 대학병원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또 미국 FDA에서도 2상을 마치고 3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조인트스템에 대해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조인트스템에 대한 허위, 과장 보도를 통해 주가를 끌어오려 23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조인트스템 자체의 유효성도 허위가 아니며, 또 자본주의 시장에서 주가가 높을 때 주식을 파는 것은 소액주주들도 하는 당연한 경제활동"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네이처셀 주가는 지난 10월 말 미국 FDA임상 승인 관련 미팅 계획에 관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반등세를 탔다. 7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단기간 1만원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현재 오전 9시 39분 기준으로 네이처셀 주가는 7670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70원 오른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