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김예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소속사와 법적 분쟁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측이 이를 반박했다.
9일 JTBC '뉴스룸'은 방탄소년단이 빅히트와 수익 배분 문제로 대형 로펌에 법률 자문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를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0월 빅히트와 7년 재계약을 맺었지만 그 과정에서 수익정산 문제로 갈등이 빚어졌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최근 서울 강남 소재의 대형로펌을 통해 법률 자문을 구했다.
방송에서는 대형로펌 내부망에 "방탄소년단 측이 빅히트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글이 올라와있는 것도 함께 다뤘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법적 자문이 법적 분쟁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라고 보는 모습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법률 자문을 구하는 행위 자체가 무조건 송사의 진행과 연결된다고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빅히트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JTBC의 허위보도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빅히트 측은 10일 공식입장을 내고 "현재 방탄소년단 및 부모님들은 당사를 상대로 소송을 포함한 어떠한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 당사와 방탄소년단은 전속계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일부 사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만약 이 사안을 확대하여 분쟁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면, 이는 사안의 선후 관계부터 맞지 않는 것"이라며 JTBC의 보도를 전면 반박했다.
이어 "방탄소년단 부모님들께서 두 달 전 강북에 위치한 한 로펌에 전속 계약 중 일부 사안(영상 콘텐츠 사업 관련 내용)에 대해 법적 내용을 문의한 적은 있으나 당사와 방탄소년단이 진행하는 수많은 사업 중 일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설사 이 사안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전속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수준의 계약서상 세부 조항에 불과하다"고 못박았다.
빅히트 측은 또 "방탄소년단과 중요한 파트너 관계로서 상호 간에 이견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으며, 사안의 경중에 상관없이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면서 "방탄소년단은 현재 수익 배분을 포함한 전속계약에 대해 '소송' 등의 법적 대응 의사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JTBC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빅히트 측은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자극적으로 확대해 보도했고, 사전 협의 없이 당사로 찾아와 배경 설명 없이 사안에 대한 일방적 질의를 한 것도 부족해 당사 사옥에 무단 침입해 사옥 내부를 촬영하여 보도 영상에 사용했다"면서 "촬영기자가 당사에 무단 침입하는 장면을 촬영한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로 문제 제기할 계획이며 JTBC의 성의 있는 사과 및 답변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만 200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빅히트의 연간 매출 2142억과 맞먹는 수치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641억 원의 3분의 2 수준인 391억 원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