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제공 : 금융위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최근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지속세에 대해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정이 중첩된 데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제1차관은 9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실물경제, 금융시장 여건과 홍콩의 정정불안, 미중 무역협상 동향 등 대내외 주요 리스크를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 합의 지연과 홍콩 사태, 아르헨티나·브라질·프랑스에 대한 미국 관세부과 시사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주식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어 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21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총 매도액은 5조 700억원 규모로 2015년 12월 2일부터 이어진 22일 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기간 매도가 이어졌다.
 
MSCI 신흥시장 지수 내 한국시장 비중 축소로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으나 지수 조정 이후에도 대외 경제 상황의 불안정석 확대로 매도세가 이어져왔다. 순매도 행렬은 지난 6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26억원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멈췄다.
 
김 제1차관은 "주요 상업은행들이 향후 국내증시 회복을 전망하고 한국증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과도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미중 협상 전개 등 대외 여건의 변화를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컨틴전시 플랜의 구체적인 내용은 대외비"라고 밝히지 않았으나 과거 정부는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화와 스트레스 테스트, 공매도 중단 등 단계별 조처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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