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기업가치 무려 1.7조달러...상장 배경과 자본시장 여파는?
아람코 기업가치 무려 1.7조달러...상장 배경과 자본시장 여파는?
  • 이승균 기자
  • 승인 2019.12.06 17: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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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정제시설. 출처 : 아람코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기업 공개를 앞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의 공모 가격이 확정됐다. 아람코의 기업 가치는 1조 7천억 달러로 평가됐다. 시가총액 1조 1800억 달러의 애플을 뛰어 넘는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프로젝트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행보에 전 세계 글로벌 IT 기업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아람코 1조 7천억 달러, 애플을 뛰어넘다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오는 11일 리야드 타다울 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공모 주식은 아람코 지분 1.5%로 30억 주가 유통된다. 공모가는 32리얄(8.53달러)로 확정됐으며 이번 기업 공개로 아람코는 256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2조 달러로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사우디 정제시설과 유전이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시장의 리스크 확대 우려로 1조 7천억달러에서 기업 가치가 결정됐다.
 
월스트리트 등 투자업계에서는 아람코의 유통 주식 물량이 적어 투자자들이 주주로서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유가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인해 공모가가 빈 살만 왕세자가 기대한 2조달러에서 최대 40% 삭감된 1.2조 달러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지난 9월 석유 정제 시설의 드론 테러 이후에도 아람코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680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최종 공모가격은 기업 가치가 15% 할인된 수준에서 결정됐다.
 
아람코는 이번 기업공개 과정에서 배당 확대를 예고하는 등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민간 에너지 기업 BP, 쉐브론 등과 비교해 배당수익률을 높일 수 없다면 비재무적인 리스크가 상당한 아람코에 대한 투자 유인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실제 내년 회계연도 주주들에게 750억달러 배당금 지급을 확정하고도 최대 배당금을 800억달러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민간 석유기업 평균 배당 수익률 5.7% 내외라 배당 수익률을 5%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 1조 7000억달러 아람코의 상장 배경, 빈 살만 왕세자
 
인류 역사 최대 규모 기업으로 평가받는 아람코는 지분 1.5% 상장 이후에도 해외 거래소를 통해 5% 지분 상장 계획을 밝혔다. 도쿄, 뉴욕, 런던 증권거래소 등에 대한 상장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아람코가 이처럼 상장에 목메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사우디 부총리 겸 국방장관인 빈 살만 왕세자가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 7대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의 아들이다. 형제에게 왕위를 상속하고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기로 한 사우디 초대 국왕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제7대 국왕인 무함마드 빈 살만 국왕은 2015년 이복동생 무크린을 실각시키고 자신의 큰조카 무함마드 반나예프를 제1왕세자로 지명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자연스럽게 제2왕세자로 올라 시간이 흐르면 9대 국왕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2017년 왕자의 난을 통해 상황을 뒤집었다. 제1왕세자이자 이종사촌인 무함마드 반나예프를 감금하고 왕세자 자리를 빼았았다. 형제 계승의 법칙을 깨고 직계 계승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 아버지 빈 살만 압둘아지즈를 대신해 정치, 경제 국방 실권을 장악해 국왕에 다름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왕위 계승의 법칙을 깨고 실질적인 국왕에 오른 빈 살만 왕세자는 내부 통제력을 강화하고 지지층을 결집해야 안정적으로 왕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동시에 미국의 셰일 가스 혁명과 맞물려 중동이 제1원유국의 지위에서 내려와야 하는 국제 정세가 조성되자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초대형 프로젝트가 포함된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한다.
 
사우디 비전 2030에 포함된 하부 프로젝트는 스마트 도시 네옴,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홍해 관광 프로젝트가 포함된다. 네옴시티만하더라도 100만명을 수용하게 되는데 서울시 약 44배 규모로 조성되어 540조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초대형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서 아람코의 채권 발행과 부문 기업 공개는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볼 수 있다.
 
# 사우디 국부펀드 블랙머니로 자본시장 흔들다
 
아람코의 투자 이익금, 민영화를 통한 수익 등으로 자금을 확보해온 사우디 국부펀드(PIF, Public Investment Fund)는 지금껏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우버, 테슬라 등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또다시 네옴 시티 건설과 민간 분야 투자에 활용되게 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9월에도 PIF 회장을 최측근 야세르 알 루마이얀 회장으로 임명해 PIF의 투자 계획 추진을 독려하고 있다.
 
복스 미디어 등에 따르면 실리콘벨리에서는 아람코의 상장 전을 1단계로 보고 상장 이후를 2단계로 실리콘밸리 대다수 스타트업에 아람코의 자금이 흘러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경우 화석 연료 산업에서 흘러들어온 검은돈이 미국의 실리콘벨리를 물들이게 된다는 비판론이 나온다.
 
그밖에도, PIF가 다른 국부펀드 등 기관과 파트너십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투자해 리스크를 상쇄하려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디 대사관 PIF 투자 동향 정보에 따르면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실질적 지배구조에 대한 외부 정보가 거의 없는 PIF의 자금이 아람코 상장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적지않다.
 
당장 아람코 사장으로 국내외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아람코가 사우디 타다울 거래소 상장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 비중은 10% 내외로 알려져 있어 급격한 자본이전은 없었다. 투자 업계 한 전문가는 미디어SR에 "아람코 상장 규모가 아무리 크더라도 관련 법 제약이 있어 직접 투자는 어렵고 제한적이다. 나머지 3.5% 잔여 물량의 다른 거래소 상장으로도 한국 증시가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균 기자 csr@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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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라떼 2019-12-08 01:01:03
^^
그렇게 생각하면 가상화폐가 더 문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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