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제공 : 신한금융지주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조용병 회장을 포함한 5명으로 추려졌다. 오는 13일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조용병 회장의 연임에 금감원 법적 리스크 표명이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5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전날 신한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 5인을 선정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5일 미디어SR에 "오는 13일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최종 회장 후보 5인은 조용병 현 신한지주 회장,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 임영진 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결정됐다.

이들 5인 후보는 13일 심층 면접을 과정을 거치고, 1인의 최종 후보가 주주총회에 상정돼 차기 회장으로 선정된다.

채용비리 재판을 앞둔 조 회장이 법적 리스크에도 최종 후보에 포함되자 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로부터 리딩금융그룹을 탈환한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4일 금융감독원이 직접 신한지주 회추위 사외이사들을 만나 조 회장의 연임과 관련한 지배구조 리스크를 지적해 부담이 얹어짐에 따라 변수는 남아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신한지주 회추위를 만나 신한지주 지배구조 관련해서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니 이에 따라 그룹 경영 안정성이나 신인도에 영향 미칠 수 있는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서 의사 결정을 하라는 우려 제기를 했다"면서 "금융회사 사외 이사와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회사의 주요 리스크가 무엇인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공유하는 게 금감원의 당연한 소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치 논란을 의식한 듯 "다만 후보 선정에 있어서는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므로, 결정 권한이 있는 이사회에서 심사숙고해서 잘 판단하라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금감원은 지난 2월에도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던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하나은행장 후보로 올랐을 때 지배구조 법적 리스크를 지적한 바 있다. 함 부회장은 금감원 우려 표명 후 스스로 행장 연임을 포기했다.

한편 조 회장의 채용비리 관여 1심 판결은 내년 1월에나 선고될 예정이라서, 오는 13일 최종 후보 선정을 표명한 회추위가 1심 결과를 중대한 리스크로 판단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러 잡음을 피하기 위해 철저히 비공개로 인선 절차를 진행하려던 회추위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당국의 입김에 회추위가 기존 입장을 선회할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한편 신한지주는 금융감독원 우려 표명에 대해 따로 전달할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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