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몇 년 전부터 매각설이 나왔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어느 정도 선에서 협상이 될 것인지는 오리무중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본입찰을 진행하기 위해 더케이손해보험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교직원공제회와 협상을 준비 중이다.

매각주관은 삼정KPMG가 담당하고 법률 자문은 법무법인 광장이 맡는다. 금융계 안팎에서는 매각 가격을 1000억원~1600억원 내외로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취재 결과 현재까지 매각 관련해서는 올 9월부터 예비실사 등 물밑 접촉을 이어온 양측이 가격조정을 남겨놓은 상태라는 것 빼고 구체적 인수가는 금융권과 증권가에서 추정만 할 뿐 정확히 확인된 바 없다. 

1000억원에서 1600억원 사이의 널뛰는 예상 인수가는 하나금융지주측이 인수가격을 유리하게 잡기 위해 언론을 활용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 존재한다. 

한국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가격이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면서 "추측컨대 하나금융지주측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손보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수준임을 반영해 인수가를 1100억원대로 잡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또 "현재 언론에 나오고 있는 1100억원 수준의 인수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조차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아직 가격 협상이 구체적으로 이뤄진바 없고, 인수절차 마무리도 올해 안에는 힘들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금 언론에 나오고 있는 인수가격 관련해서는 정확히 확인된 바가 없다. 관련 부서와 협의를 진행 중에 있으나 계약과 관련해서는 기밀유지 협약 (Non-disclosure agreement) 문제로 공식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더케이손해보험 관계자도 미디어SR에 "더케이보험 입장에서는 주인이 바뀌는 것"이라면서 "쉽게 말해 판매자와 구매자 간 거래를 하는 것이어서 인수가격이라든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더케이손보는 8140억원의 자산규모를 가진 자동차보험 전문회사로 출범한 지 10년 만에 종합손보사로 승격됐다. 
 
지난 2003년 12월 교원나라자동차보험 주식회사로 영업을 시작해 2008년 더케이손해보험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한 후 8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쳤다. 현재 순자산은 1500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 전체 원수 보험료는 4714억8577만원이다. 이 중 자동차 3067억1029만원, 장기보험 1408억4179만원, 일반보험 239억3369만원이다. 종합손해보험사지만 자동차보험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하나손해보험에 대한 상표등록을 마치고 보험업, 재무업, 부동산업은 물론 손보사의 일반업무와 IC칩,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전자화폐 등 전자금융사업 등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인수를 완료하게 되면 전자금융사업을 활용해 더케이손보의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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