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 설립…노사 갈등 분기점
[단독]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 설립…노사 갈등 분기점
  • 박세아 기자
  • 승인 2019.12.03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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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저녁,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 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박세아 기자
3일 저녁,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 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박세아 기자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네 자유와 권리는 딱 네가 저항한 만큼 찾는다"

흰눈이 잠시 잠깐 덮고 지나간 3일 저녁 6시 30분경, 주52시간제 시행으로 많은 노동자가 일의 고단함에서 잠시 벗어나 개인의 삶을 즐길 이 시각. 강동구청 4층 중회의실에서는 체게바라의 명언이 한 중년남성의 목소리를 타고 흘러나왔다.

최근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의 사모펀드 매각 이슈로 시끄러웠던 해마로푸드서비스(220630) 노조의 창립총회를 위해 약 100여 명의 사람들이 북적이는 자리에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빨간 조끼를 입은 진행위원들이 눈에 띄었다. 결의에 가득 찬 음률로 메워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저녁도 거르고 창립총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위해 진행위원들은 손수 김밥과 음료를 나눠주며 기자를 반겼다.

민주노총 서비스 일반노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창립 총회는 크게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우선 사람들이 중회의장에 가득 차자 그동안 들락날락하는 인원으로 인해 부산했던 장내 분위기를 정리했다. 저녁 7시에 예정돼 있던 개회식은 예정보다는 일찍 시작됐다. 우선 노동열사에 대한 묵념 후 모인 인파를 동지라 표현하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어 내외빈과 부서별 참가자 소개가 이어졌다.

이날 총회에는 유통물류, 시설안전, 상품기획, 회계, 건축팀 등 다양한 부서의 사람들이 모였다. 소개가 끝나자 박상배 설립준비위원의 대회사가 이어졌다. 박 위원은 일방적인 사모펀드 매각에 대한 불합리함에 분개하며 오늘 이 자리가 만들어졌음을 강조했다.

이어 이희동 강동사회적 경제지원센터장은 격려사에서 최근 위험의 외주화 이슈로 뜨거웠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일명 김용균법을 언급하며 노동자들이 대접받는 사회에 대해 간략히 언급했다. 이 센터장은 "충분히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원하는 바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본격적으로 1시간에 걸쳐 이선규 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의 노조교육이 이어졌다. 대체로 헌법 33조에 적시돼있는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언급하며 노동3권이 노동자로서 당연히 가지고 행사해야 할 권리임을 강조했다.

또 회사의 가치를 단시간에 올려 되팔려는 존재인 사모펀드의 필연적 속성을 언급하며, 회사 가치를 고평가 받기 위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임을 지적했다.

교육 후에는 "노동조합으로 단결하여 우리권리 쟁취하자!" 구호 선창과 후창을 두어 번 반복해 분위기를 북돋웠다. 이후 바로 부지회장 선출을 위한 과정이 시작됐다.

사진. 박세아 기자
사진. 박세아 기자

총5명의 후보가 나와 찬반 형식의 투표가 빠르게 이뤄졌고 8시 16분경 개표가 시작됐다. 투표에는 총 78명이 참여했고 5명 후보 모두 과반 이상으로 부지회장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후 간략히 노조의 향후 계획과 창립선언문 낭독을 한 후 폐회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노조원은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분을 일방적으로 사모펀드에 매각한 사실에 분노하는 눈치였다.

이 노조원은 미디어SR에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 자체가 터무니없다"며 "오늘 노조 탄생과 앞으로의 활동을 지지한다"고 간략히 언급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는 약 2주 만에 설립됐으며 앞서 해마로푸드서비스 내부에서는 익명의 직원이 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정 회장의 협회장 당선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는 투서를 보내는 등 잡음이 있었다.

이번 총회는 노동자가 있다면 당연히 있어야 할 존재인 `노동조합`이 없었던 기존의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이젠 마땅히 존재해 사측의 불합리한 행위에 대해서 저항할 수 있는 정상적인 상황으로 탈바꿈됐다고 자찬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공식적으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분매각이 상속이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지속 경영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이나 오너리스크와 같은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이보다는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이 아직 해마로푸드서비스지분을 5% 소유하고 회장 자리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일부 자금을 출자할 경우 나중에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사측의 입장을 듣기위해 통화를 시도 했지만, 홍보를 담당하는 사측 담당자들은 불통상태다.

해마로푸드서비스(220630)는 주당 30원의 현금배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지난 11월 29일 공시했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12월 31일이며, 예정 배당금은 총 28억원 규모다.

박세아 기자 seeall@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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