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디자인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KB증권 박정림 대표. 2017년 신설된 KB금융지주 자본시장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KB금융그룹에서는 은행, 증권, 보험 계열사 시너지를 내는 자본시장부서장 맡고 있다. KB증권에서는 김성현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체제로 자산관리(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분야를 맡고 있다.
 
모교 서울대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여장부라고 칭할 정도로 강단이 있다.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1963년 11월 출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체이슨맨해튼 은행을 다니며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흥은행 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삼성화재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을 거쳐 2004년 KB국민은행 시장운영리스크 부장으로 입행했다.
 
지난해 12월 KB증권 대표에 선임됐다. 국내 증시의 극심한 침체 속에서도 자산관리 부문 운용자산을 가파르게 늘려나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그룹에서 자본시장부문장을 맡고 있는 만큼 지주, 은행, 증권의 조율을 통한 시너지 증대와 불필요한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하반기 부터는 리스크 분산을 위해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고 베트남 주식 원화 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4대 회장이다. 1955년 10월 출생으로 광주상고를 나와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고졸 행원으로 외환은행을 다니며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은행을 떠나 삼일회계법인에 들어가서 능력을 인정받아 부대표까지 고속 승진했다. 당시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삼고초려 끝에 그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그룹 재무전략 본부장으로 합류했다. 2004년 KB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부행장이 되었으나 KB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흡수합병 관련 회계처리 문제로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고 사퇴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거쳐 KB금융지주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에 올라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절반 이상 부행장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박정림 대표는 자리를 지킬 만큼 인정을 받아왔다. 박 대표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과 함께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거론되곤 한다. 박정림 대표는 윤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1월 20일까지 호흡을 맞춰 영업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성현
 
KB증권 대표다. 박정림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KB증권을 함께 이끌어 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KB증권에서 투자은행(IB) 부문을 이끌고 있다. 박정림 대표와 같은 1963년 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후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한누리투자증권을 거쳐 2008년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옮겼다.
 
채권발행주관, 주식발행주관, 부동산, 해외 사업 등 IB 전 부문을 총괄하고 있어 박정림 대표의 약점으로 꼽히는 IB 부문을 보완하고 있다. 지난 5월 KB증권은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았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세 번째로 김 대표는 이를 발판으로 박 대표와 함께 KB증권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다. 증권사 최초로 인수금융 시장을 개척한 인물이다. 1988년 대우증권 입사한 뒤 30년 넘게 투자금융 관련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투자금융업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며 IB업계 대부라는 별명이 있다. NH투자증권에서 인수합병과 기업공개 주관 업무를 이끌다 2018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박 대표와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82학번 동기다. 박대표가 올해 1월 KB증권 대표로 선임되면서 동기이자 동시에 선의의 경쟁을 펼쳐 나가야 하는 경쟁자가 됐다. 이 둘은 학창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로 서로 이름을 부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경영에 대한 조언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이다. IB 전문가로 불리며 채권 영업으로 이름을 날렸다.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23년간 채권운용팀장, 금융상품운용팀장, IB 본부장, FICC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2년 신한금융투자로 옮겨 올해 3월 대표 자리에 올랐다. 순혈주의 문화가 강한 신한금융에서 외부 인물로 대표 자리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박 대표와 마찬가지로 지주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확대에 주력해야 하는 과제를 앉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5월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대규모 출자 추진했다. 이로써 신한금융투자는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리딩금융 전쟁에 있어 증권사를 통한 IB 부문 수익 확장 경쟁이 치열해 자기자본과 영업이익 규모가 유사한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직접적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증권
 
KB금융그룹은 비은행 부문 수익 확대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면서 2016년 10월 현대증권을 인수해 다음 해 KB투자증권과 통합했다.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실패한 KB금융그룹 입장에서는 만족할 만한 딜이었으나 현대증권은 지속해서 아픈 손가락으로 KB증권에 남아 있다.
 
현대증권 소액주주들은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헐값 매각해 피해를 봤다며 옛 현대증권 임원들을 대상으로 소송전을 벌여왔다. 소액주주들이 승소할 경우 KB금융도 소송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지난 5월 대법원은 현대증권의 손을 들어주면서 법률 리스크가 해소됐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합병 이후 현대증권 출신 인사들이 부사장급 이상 고위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불만도 나오는 등 논란이 남아 있다.
 
여성
 
박 대표에게는 증권업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에 올랐다는 수식어가 항상 붙지만 정작 본인은 성별이 강조되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 스스로를 여장부라고 칭하곤 하지만 여성이라는 이름보다는 능력과 마인드를 강조해 왔다. 반면, 외부에서는 끊임없이 박 대표가 성공한 여성을 상징하는 표상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실제, 박 대표가 등장하는 기사는 국내 증권업계 첫 여성 전문경영인이라는 수식어가 매번 붙는다. 여성 관련 단체나 조직에서도 러브콜이 상당하다. 지난 26일에도 여기자포럼에서 연사로 나서 자산 배분 전략을 주제로 강단에 섰다. 최근에는 수상 소감을 통해 국내 첫 증권업계 여성 CEO란 타이틀에 대해 `무거운 짐`이라고 표현하는 등 약간은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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